“알누리 모스크 폭파…또 하나의 역사적 범죄 저질러”

알누리 모스크는 2014년 ‘칼리프 제국’ 선언한 곳

[코리아데일리 이태호 기자]

▲ 이라크군이 21일 공개한 알누리 모스크가 있는 지역의 항공촬영 사진. 알누리 모스크의 돔 주변부가 모두 파괴됐다. 코리아데일리 DB

이라크 마지막 거점 모술에서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알누리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폭파했다.

21일(현지시간) 모술 서부에 위치한 알누리 모스크는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2014년 칼리프 국가 수립을 선언했던 곳으로 자신들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이날 폭파로 알누리 모스크의 명물인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 45m 높이의 첨탑도 파괴됐다. 이라크인들은 이 첨탑을 ‘곱추’라는 뜻의 ‘알 하드바’라고 불렀다.

모술에서 IS 격퇴전을 지휘하는 압둘라미르 야랄라 이라크군 중장은 성명을 통해 “정부군은 올드시티 중심부에 있는 표적을 향해 진군했다. 알누리 모스크 50m 가까이 갔을 때 이들은 모스크를 폭파시켜 또 하나의 역사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했다.

▲ 2월 촬영된 알누리 모스크가 있는 지역의 위성사진. 코리아데일리 DB

서방 동맹군은 알누리 모스크 폭파는 “모술과 이라크 전 시민들에 대한 범죄”라고 규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IS는 이날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모스크 파괴를 미군의 공습 탓으로 돌렸다.

정부군은 모술에서 IS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마지막 거점 모술 ‘올드시티’에서 IS를 사방으로 포위하며 탈환전은 막바지에 들어갔다.

최근 알 바그다디 사망설이 돌았으나 확인되진 않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