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캐나다에서 생산돼 미국에서 도축 과정 거친 것도 수입 허용

현재 브라질(29%) 우루과이(27%) 호주(19%) 뉴질랜드(12%) 순

[코리아데일리 이태호 기자]

▲ 미국산 쇠고기. 코리아데일리 DB

중국이 14년만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했다.

21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은 20일부터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 사태가 발생, 쇠고기 수입을 중단한지 14년 만이다.

질검총국은 전날 홈페이지에 “미국산 식용 쇠고기의 중국 공급과 관련해 미국 농업부와 체결한 검역 보건 의정서의 상관 규정에 따라 쇠고기 수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수입이 허용되는 쇠고기는 30개월 령 이하로 쇄육, 기계분리육, 편도선 부위 등은 제외된다. 멕시코·캐나다에서 생산돼 미국에서 도축 과정을 거친 것도 수입이 허용된다.

수입 중단전만 해도 미국은 중국의 최대 쇠고기 공급국이었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4월 미중간 무역·투자 불균형 해소를 위한 100일 계획 합의에 따른 것이다.

당초 양국 고위급간의 경제무역 협상에서 수입재개 시점을 7월 16일로 잡았던 것보다 1개월가량 빨라졌다.

중국 당국은 수입을 허용하되 중국 국가인증인가감독관리위원회(CNCA)에 등록된 육류업체가 생산 판매한 것으로 원산지 추적이 가능한 증빙서류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우병 확진, 또는 의심 판정을 받았던 소의 후세여서는 안 되고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정의한 광우병 소와 같은 종이 아니어야 한다는 단서도 달았다.

중국 전체의 소, 돼지, 가금류 등 육류 소비량은 올해 7400만 톤으로 미국의 두배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은 2012년 쇠고기 수입액이 2억 7500만 달러(3078억 원)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25억 달러(2조 7998억 원)로 늘어나는 등 쇠고기 시장 성장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중국 소비자들이 그간 수입 규제가 없는 홍콩을 통해 편법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소비해왔던 만큼 수입 빗장이 풀리더라도 쇠고기 수입량이 급격히 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의 수입 쇠고기 시장은 값싼 고기를 수출하는 브라질로 전체 시장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우루과이(27%)와 호주(19%), 뉴질랜드(12%)가 그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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