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한인회 필리핀 당국 수색에 공조

필리핀, 경찰 군부대 산악수색대 소방대 항공대 헬기 수색견 투입

[코리아데일리 이태호 기자]

필리핀 지역에서 등반 중 조난된 우리 국민이 11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주필리핀대사관은 필리핀 바기오시 인근 발릭 지역에서 등반 중 길을 잃어 조난된 최모 씨를 대사관과 한인사회가 현지 경찰, 군인, 민간인과 수색 작업을 벌인 끝에 20일 오전 극적으로 구조했다고 21일 밝혔다.

9일 발릭 지역 풀락 산을 등반하다 길을 잃어 헤매기 시작한 최 씨는 나흘 뒤인 13일 휴대전화 신호가 잡히는 지점에 도달해서야 간신히 앙헬레스 한인회에 연락할 수 있었다. 주필리핀대사관에 조난 신고가 접수됐다.

대사관은 신고 즉시 필리핀 당국에 수색을 요청했고 필리핀 측은 경찰, 군부대, 산악수색대, 소방대, 항공대 헬기, 수색견을 투입해 조난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근 산악 지역의 수색을 실시했다.

대사관은 15일부터는 기존 수색에 참여한 경찰 인력과 함께 한인회, 코리안데스크, 인근 군부대, 지역 가이드 등으로 4명씩 10여 개 팀을 편성, 새벽부터 야간까지 수색에 돌입했다.

사건을 접수한 우리 사건사고 영사는 최 씨 휴대전화가 완전 방전되기 전까지 수색 상황을 알리고 그가 정신을 잃지 않도록 독려하는 문자도 계속 보냈다.

20일 오전 발견 당시 최 씨는 제대로 먹지 못해 초췌한 상태였으나 말을 할 수 있는 등 건강에는 크게 문제없어 보이는 상태였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현재 최 씨는 현지 병원에서 수액 투여 등 응급 처치를 받고 있다.

외교부는 "이번 사건은 신고 접수 즉시 우리 공관과 한인사회가 필리핀 군·경 당국과 협력해 적극적인 수색 작업을 벌인 끝에 조난자를 구조한 좋은 사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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