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7월12일 올해는 닭고기 먹기 하늘의 별따기 서민 물가 총비상

[코리아데일리 강유미 기자]

7월12일 초복이 점차 다가오고 있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계란과 닭고기 수급이 어려워 올해 ‘초복 특수’에 비상이 걸려 삼계탕 없는 초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연례행사처럼 여겼던 ‘초복날 삼계탕 먹기’를 불안하다는 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최근 BBQ를 필두로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메뉴 가격을 올리면서 ‘치느님’으로 불리던 치킨에 대한 판매 시장이 이상 기류를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정부의 정책으로 다시 가격을 내렸지만 닭의 인기도 떨어지는 모양새라 업계 걱정은 더 크다.

▲ 초복 삼계탕 없는 특별함 총 비상 (사진 코리아데일리 DB)

이의 원인은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고병원성 H5N8형 AI’로 확진된 농장은 총 21곳으로, 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살아있는 가금류(닭·오리 등 집에서 사육하는 조류)의 유통을 일부 중단했고 이미 살 처분 된 닭의 수가 20만을 넘어섰고, 예방적으로 살 처분된 닭까지 포함하면 이 숫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초복을 맞는 관련 업계는 비상이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초복에 국내에서 소비되는 닭은 연중 30~40%로 대목 시즌인데, 이번에는 AI로 수급이 어려워 업체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면서 “수급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상황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형업체의 경우 미리 닭 확보에 나서 초복 특수를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미리 농가와 계약해 닭고기 물량 수급에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CJ프레시웨이 역시 초복 특식으로 제공할 삼계 닭 총 8만수를 미리 확보했다. 초복 당일 전국의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약 5만수의 닭을 삼계탕으로 선보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함께 최근 밥상물가 고공행진에 소비자 한숨이다.

AI 여파에 가뭄 등으로 밥상 물가도 크게 오르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 1판(30개입)의 평균 소비자 가격은 7967원이다. 1년 전 5374원과 비교하면 2593원 높은 가격이다. 계란 가격은 지난해 11월 AI 발생 이후 1만원대까지 올랐다가 현재 7000원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닭고기의 경우 생닭(1kg)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5595원으로 전월(5798원)보다는 203원 떨어졌다.

이에 정부는 밥상물가 안정을 위해 수입 카드를 꺼냈다. 1판(30개입)에 최고 9330원까지 오른 계란 값을 잡기 위해 태국산 계란을 들여오기로 결정해, 오는 22일 부산항을 통해서 230만 개가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온다.

해당 계란들은 대형 마트에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식당이나 제과업체에 유통된다.

또 농림축산식품부는 계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진행했던 농협 할인 판매를 오는 8월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지난 1일부터 공급하고 있는 정부 수매물량 400만 개에 추가 물량 공급까지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달 12일 다가오는 초복을 대비해 비축 물량 8000톤(t)을 시장에 내놓는다.

이와 함께 올해 초복은 삼계탕이 없는 특별한 초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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