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검사결과 반달곰과 같은 종 러시아 ‘우수리 아종’으로 판명

지리산 벗어나 덕유산 거쳐 80㎞ 떨어진 김천 이동…방사이후 첫 사례

[코리아데일리 이창석 기자]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된 반달곰은 지리산에 방사됐던 반달가슴곰으로 밝혀졌다.

환경부는 반달곰 생포 뒤 1주일간 진행한 유전자 검사결과 한반도에 서식했던 반달곰과 같은 종인 러시아 ‘우수리 아종’으로 판명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반달곰은 2015년 전남 구례 종복원기술원 자연적응장에서 자연교미로 출생한 개체로 그해 10월 27일 지리산에 방사한 수컷이다.

지리산 북부 불무장능선에서 활동하다가 지난해 9월 이후 발신기 이상으로 위치추적이 중단됐다.

반달곰이 지리산을 벗어나 백두대간을 따라 덕유산을 거쳐 80㎞ 떨어진 김천 수도산으로까지 이동한 것은 반달곰 방사이후 첫 사례다.

백두대간을 따라 다른 지역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반달곰의 이동 범위가 커지면서 사람과의 접촉, 공격 가능성 등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환경부와 종복원기술원은 1주일간 사람기피 훈련을 한 뒤 지리산에 다시 방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