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치료제 개발 기대

암 조직으로부터 얻은 기능 저하 자연살해세포 실험 통해서도 증명

[코리아데일리 이창석 기자]

▲ MHC class I 결핍 암에 침투된 기능 소실된 자연 살해 세포의 IL-21에 의한 기능 회복 모식도. 사진=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제공

국내 연구진이 전이성 암 환자 면역세포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 길을 열었다.

강창율 서울대 교수 연구팀은 ‘특정 단백질(인터루킨-21)’이 전이암, 말기암 환자의 감소 또는 소실된 체내 면역세포(자연살해세포) 기능을 회복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혔다.

인터루킨-21은 몸 안에 들어온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을 체내 면역계가 맞서 싸우도록 자극하는 단백질을 말한다.

암세포 표면에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도록 돕는 주조직성 복합체Ⅰ가 있다. 전이암, 말기암 환자의 경우 주조직성 복합체Ⅰ가 감소 또는 소실돼 체내 면역세포인 T 세포가 암세포를 제거할 수 없게 된다. 동시에 다른 면역세포인 자연살해세포는 기능을 상실해 환자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연구팀은 주조직성 복합체I(MHC class I)를 소실한 암세포가 자연살해세포에 의해 초기에 제거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연살해세포의 기능 소실을 유도해 암이 진행/전이 된다는 것을 밝혔으며, 면역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사이토카인(신체의 방어 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 물질)인 인터루킨-21이 기능 소실된 자연살해세포(exhausted NK cells)를 회복시켜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

연구팀은 인터루킨-21(IL-21)이 전이암/말기암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생쥐모델 뿐 아니라, 암환자의 암 조직으로부터 얻은 기능 저하 자연살해세포 실험을 통해서도 증명했다.

항암면역치료에 있어서 인터루킨-21(IL-21)의 중요성과, 전이암/말기암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인터루킨-21(IL-21)을 활용한 다양한 종류의 항암면역치료제가 개발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강창율 교수는 “이 연구는 전이암/말기암 환자에서 항상 발견되는 주조직성 복합체 I (MHC class I)가 결핍된 암세포를 치료할 방법을 최초로 제시하였으며, 향후 인터루킨-21(IL-21)을 활용한 면역항암치료제 개발을 통해 말기암 환자의 치료 길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창율 교수와 서형석 연구원(서울대)의 이번 연구는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6월 6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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