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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촬영에 얽힌 고은아 備忘錄
곽인영 기자  |  ikoreadaily@ikorea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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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8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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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영화감독 “갯마을을 통해 한국 영화 역사의 장을 연 명작이다”

[코리아데일리=곽인영 기자]

영화 갯마을은 김수용 감독의 33번째 작품. 1953년 ‘문예’지에 실렸던 오영수의 동명의 단편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신봉승이 시나리오에 많은 부분을 창작, 첨가하여 단편소설이 지닌 내용의 단조로움을 커버하고 있다. 제작자는 동아일보 기자출신으로 영화평론가인 호현찬이 맡았다. 호현찬은 유현목의 ‘아낌없이 주련다’(1962)를 제작하여 한국영화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갯마을’ 외에도 김수용의 ‘날개부인’(1965), ‘사격장의 아이들’(1967), 이만희의 ‘만추’(1966)와 ‘창공에 산다’(1968) 등 일련의 작품성 있는 영화를 제작했다.
   
▲ 영화 갯마을 포스트 (사진 한국영화 영사원 제공)

‘갯마을’은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여인네들의 삶을 서정적인 영상미로 그려내어 “한국 영화의 미적 수준을 높여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남자들이 바다로 사라진 뒤 여성들이 그들의 성적 욕망을 어떻게 풀어나가는가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면서 여인들이 일을 마친 뒤 바닷가에 모여 앉아 서로의 무릎을 베거나 젊은 아낙의 다리를 어루만지며 창을 하는 장면 등은 동성애적인 코드로 해석되기도 했다.

1958년 감독으로 입봉하여 50여년간 감독생활을 하고 있는 김수용 감독은 '문예영화'라는 특별한 장르를 개척한 사람이다.

문학작품을 영화화 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보였던 그는 1963년 ‘혈맥’을 시작으로 ‘안개’(김승옥 원작, 1967), ‘산불’(차범석 원작, 1967), ‘까치소리’(김동리 원작, 1967), ‘만선’(천승세 원작, 1967), ‘순애보’(박계주 원작, 1968), ‘토지’(박경리 원작, 1974), ‘야행’(김승옥 원작, 1977), ‘웃음소리’(최인훈 원작, 1978) 등 다수의 걸작들을 남겼고, 그가 1965년에 발표한 영화 ‘갯마을’은 소설보다 영화가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음과 동시에 한국영화 황금기의 시작을 알렸던 작품이었다.

갯마을 줄거리 & 결말

영화 ‘갯마을’은 1950년대 후반, 조그만 갯마을이었던 경남 기장을 무대로 하고있다. 고기를 잡는 남자들 대부분이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못하는 바람에 과부촌이 된 마을, 이 동네의 여인들은 서로 도와주면서 생활을 하고 있다.

19살의 꽃다운 새댁 해순(고은아)도 청상과부가 되어 시동생(이낙훈)과 시어머니(황정순)를 모시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떠돌이 청년 상수(신영균)가 해순을 흠모하면서 해순의 가슴에도 불꽃이 타오른다. 결국 두 사람은 갯마을이 아닌 산촌으로 가서 신혼생활을 시작하지만 결국 거부할 수없는 운명 때문인지 해순은 다시 과부가 되어 갯마을로 돌아온다.

여성들만의 공동체 구성이나 여성들이 연대하여 운명을 개척한다는 결말 등은 요즘 페미니스트들이 봐도 만족할 만한 설정이고 이는 극중 이민자나 김정옥의 캐릭터를 통하여 구체화되었다. ‘갯마을’은 개봉 당시 원작을 뛰어넘은 영화로 평가되면서, 흥행 성공은 물론 국내외 많은 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할 정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제1회 카르타체나 해양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일은 괄목할 만하다.

당시 신인 영화배우였던 고은아가 이 영화의 성공을 발판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연기파 황정순은 이 영화에서의 열연으로 각영화제 조연상을 휩쓸었다.

조연이지만, 무당으로 나온 전옥의 신들린 굿판이나 남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실성해버린 전계현의 연기도 좋았다. 또 신영균과 이낙훈의 연기도 무난했다. 이 영화의 촬영지 기장은 현재 부산시로 편입되어 아파트촌으로 탈바꿈 중이라고 하니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오염되지 않는 자연풍경을 배경으로 남편 잃은 여인들의 삶을 서정적으로 다룬 ‘갯마을’은 한국영화의 황금시대 나온 그야말로 길이 남을 걸작이다.

특히 ‘갯마을’의 밤 신은 주로 낮에 찍었으며 “마지막 바닷가로 나가는 시동생을 해순과 시어머니가 배웅하는 장면은 작품의 주제를 함축하는 명장면이며 바다와 산 등 자연을 담아내는 시선은 시와 그림을 담아낸 것같이 아름답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한편 김수용 감독은 “인간도 자연의 일부에 지나지 않기에 변화하는 자연의 거대한 톱니바퀴에 이끌려가는 사람들의 운명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당시 메이저 제작사들 대부분이 희극과 멜로드라마를 습관적으로 제작하던 것에서 벗어나 영상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하는 영화를 시도하여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문예영화의 진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따라서 그 해 굵직한 상들을 모조리 휩쓸었다. 그때까지 감독상에서 외면당해온 김수용은 제5회 대종상영화제, 제3회 청룡영화상, 제2회 백상예술대상, 제9회 부일영화상, 제1회 백마상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제13회 아태영화제 흑백촬영상, 제1회 스페인 카르타체나국제해양영화제 금상을 수상. 이후 수많은 문예영화에 손대면서 “그는 투철한 영상예술가이자 한국 문예영화의 거장으로 떠오르게 된다.

이 영화는 1997년 가을 도쿄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린 특별시사회에서 800여 명이 초청된 가운데 상영되었고 여인들의 인종적인 삶을 그린 연출력에 대해 관객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지금도 이 영화는 감각적인 면, 기술, 연기, 연출, 구도 등 모든 내용에서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다는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아 한국영상자료원 ‘한국 영화 100선’에 선정되었다.

“조각배 오고가는 동해바닷가/ 가신님 그리움에 한숨을 짓는…”으로 시작되는 갯마을 주제가는 한산도 작사 백영호 작곡으로 이미자가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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