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원하는 만큼 결과 얻지 못했다”

“위기 관리 능력 가장 중요” 국내 지도자, 치열한 최종예선 경험한 인물

[코리아데일리 한성재 기자]

▲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성적부진으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코리아데일리 DB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성적부진으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15일 오후 회의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원하는 만큼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슈틸리케 감독과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며 자신도 성적 부진의 이유로 사퇴키로 했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9월 취임해 아시안컵 준우승과 동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나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무기력한 모습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열린 카타르와의 경기에서도 패해 33년 만에 대 카타르 무패행진도 깨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14일 카타르 원정서 패했다. 이란,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카타르, 중국과 함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진행 중인 한국은 4승1무3패(승점 13)로 조 2위에 올라있다.

월드컵 직행 티켓이 가능한 순위지만 두 경기를 앞두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란 원정을 시작으로 중국 원정, 카타르 원정까지 패배를 쌓으면서 경기력이 눈에 띄게 하락한 부분을 간과할 수 없었다.

기술위원회는 슈틸리케 감독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하고 남은 최종예선 2경기를 대행 체제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한국은 8월 이란과 홈경기를 치르고 9월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을 원정경기로 한다. 두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가려짐에 따라 이 위원장은 떠나면서 “차기 감독 후보를 기술위원들에게 추천 받아 차기 위원장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는 후보 요건으로 “위기관리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를 꼭 이겨야 함에 따라 선수들의 심리와 환경을 잘 준비하고 경기력으로 끌어내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과거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할 때 내세웠던 조건이 이번에도 두루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이 위원장은 ▶대륙별 대회를 지도해 본 자 ▶월드컵 예선을 홈앤드어웨이로 경험한 자 ▶월드컵 본선에서 16강 이상 성적을 낸 자 등을 다뤘다.

이 위원장은 “시간이 촉박한 만큼 국내 지도자여야 하고 치열한 최종예선을 경험한 인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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