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쇄도하는 저주 욕설 표적으로 만들었다”…배상 요구

“7명 남학생 파이 카파 프사이 클럽하우스 끌려가 성폭행”…거짓

[코리아데일리 이태호 기자]

미국의 롤링 스톤 잡지가 2014년 버지니아대 남학생 클럽의 집단 성폭행사건에 대한 날조된 기사로 명예훼손 소송을 당해 165만 달러의 손해배상금 지급에 합의했다.

13일(현지시간) 남학생 클럽이 발표에 따르면 최종 판결이 난 이 사건은 ‘캠퍼스의 강간사건’이란 제목으로 실린 문제의 기사에 대해 이 대학의 파이 카파 프사이 클럽이 2015년 연방법원에 문제의 기사를 작성한 사브리나 루빈 어들리 기자를 고소, 2500만 달러 손해배상을 요구한 소송이다.

소장은 2014년 11월호에 게재된 캠퍼스의 성폭행 관련 기사가 이 대학의 남학생 클럽과 회원들을 “전 세계적으로 쇄도하는 저주와 욕설의 표적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배상을 요구했다.

롤링스톤의 문제 기사는 자기 이름을 ‘재키’라고만 밝힌 한 여학생이 2012년 9월 7명의 남학생들에게 파이 카파 프사이 클럽하우스로 끌려가 집단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내용이다.

그녀는 대학당국이 여학생의 호소에 줄곧 무책임하게 반응했으며 이 엘리트 대학에서는 성폭행이 집단적인 캠퍼스 문화처럼 돼 있다고 주장해 엄청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이야기의 앞뒤가 맞지 않고 결국은 허구임이 드러나 롤링스톤은 스스로 기사를 철회했다. 경찰도 조사결과 ‘재키’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버지니아대 남학생 클럽은 이번 판결에 대해 “우리와 대학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킨 문제의 충격적 기사가 나온지 거의 3년이 지나 이처럼 시련과 후폭풍의 한 단락을 끝맺게 된 것에 만족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롤링 스톤지는 언급을 거절했다.

학생클럽은 잡지사가 재키란 인물이 믿을 만한 취재원이 아님을 알면서도 그 황당한 기사의 허점들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기사를 쓴 기자도 재키를 성폭행했다는 주동자의 존재를 입증하지도 못했고 이야기를 꾸며냈을 수도 있는 다른 취재원들에 대해서 확인을 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잡지사와 기자는 자기네 일정에 쫒겨 죄없는 피해자들을 만들어냈으며 엄청난 모욕과 손해를 입힌 것이라고 학생클럽은 소장에서 주장했다. 이 사건은 원래 10월에 최종 판결이 예정돼 있었다.

학생클럽은 이번 배상금을 성폭행 예방교육을 하는 단체들에 ‘상당한 부분’을 기부해서 피해자들에게 교육과 상담을 해주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롤링 스톤은 버지니아대학 행정관 니콜 에라모가 제기한 300만 달러 소송에 대해서도 올해 앞서 조정 판결을 받았다. 변호사들은 최종 합의 배상금액수가 얼마나 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기사에 대해서는 문제의 버지니아 남학생 클럽 졸업생 출신 3명도 소송을 제기했지만 이는 지난 해 뉴욕 연방지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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