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치된 발사대 2기 사격통제레이더 등 모습 담겨 있어

고도 2㎞∼3㎞ 상공에서 사진 촬영한 것으로 분석

[코리아데일리 주현상 기자]

▲ 북한 무인기.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강원도 철원 군사분계선(MDL) 인근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추정 소형 비행체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지역을 촬영한 사진이 여러 장 들어 있었던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이 무인기는 북한이 성주 사드 기지를 정찰하기 위해 내려 보낸 것이 확실해졌다.

북한이 사드 배치를 매우 민감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군 당국이 해당 무인기를 분석한 결과, 사드가 배치된 경북 성주 지역을 촬영한 사진이 10여 장 가량 들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무인기에 내장된 카메라(일본 소니사 DSLT·메모리 3.2GB)가 찍은 사진에는 4월 26일 배치된 발사대 2기와 사격통제레이더 등의 모습도 담겨 있어 사드체계 배치 이후 촬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해당 무인기는 성주에서 북쪽으로 수 ㎞ 떨어진 지점에서 촬영을 시작해 남쪽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북상하면서 수백 장의 사진을 촬영했다. 고도 2㎞∼3㎞ 상공에서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무인기가 발견된 인제 인근 지점은 성주로부터 270여 ㎞ 떨어진 곳으로 군은 이 무인기가 성주지역을 촬영하고 군사분계선 쪽으로 북상하다가 연료가 떨어져 추락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2014년 처럼 북한에 의해 의도된 도발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공 용의점과 기술 수준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3년 전 파주와 삼척,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보다 비행 거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3월∼4월 파주, 삼척, 백령도 등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들은 수도권과 서북도서 등 상대적으로 군사분계선과 가까운 지역을 정찰했다.

파주에서 떨어졌던 무인기에서는 청와대를 포함한 수도권 핵심 시설 사진이 발견됐고 백령도에서 회수된 무인기에서는 백령도와 소청도 등의 사진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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