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하는 해녀 몸에 감겨 위험 “낫으로 탈출”

12일 괭생이모자반 제거하던 선사 직원 숨져

[코리아데일리 조승혁 기자]

▲ 악취를 뿜고 경관을 헤쳐 바다의 불청객이라 불리는 괭생이모자반이 인명 피해까지 일으켰다. 사진=제주도 제공

악취를 뿜고 경관을 헤쳐 바다의 불청객이라 불리는 괭생이모자반이 인명 피해까지 일으켰다.

13일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은 6월 11일 기준 3261톤으로 서부지역인 애월읍과 동부지역 조천읍에 집중적으로 몰려오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2월부터 중국에서 발생해 해류를 타고 밀려 온 것으로 추정된다.

괭생이모자반은 썩으면서 파리떼가 꼬이고 악취를 내뿜는가 하면 경관을 헤쳐 제주의 새로운 골칫덩이로 떠올랐다.

어민들도 생계는 물론 생명의 위협까지 느낄 정도로 무서워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이 어선 스크루에 감겨 고장을 일으킬 수 있고 해녀들도 물질을 하지 못해 허탕을 치는 날이 생겨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다.

대부분 고령인 해녀들은 모자반이 몸에 감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조천읍에서는 최근 한 해녀가 물질하고 수면 위로 나오다 괭생이모자반에 둘러싸이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 지니고 있던 낫으로 잘라 겨우 탈출하는 일도 있었다.

파도를 타는 서퍼들도 괭생이모자반을 피하느라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괭생이모자반을 제거하던 4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34분께 제주항 2부두에서 여객선 Q호(300톤) 선사 직원 이모(41) 씨가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 해경이 구조해 병원에 옮겼으나 오전 10시께 숨졌다.

해경 관계자는 “이씨는 산소통을 등에 메는 장비가 아닌 호스를 연결해 산소를 공급하는 장비를 착용해 작업했다”며 “물에서 나오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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