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 대신 ‘노들마을’ 건립으로 방향 바꿔

‘노들마을’ 올해 말 착공 거쳐 2018년 말 시설 준공 계획

[코리아데일리 최준희 기자]

▲ 사진=서울시 제공

2004년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추진된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립 계획이 13년만에 최종 무산됐다.

서울시는 7일 진행된 제10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노들섬 내 문화시설 폐지 결정안을 원안가결했다.

노들섬 개발 계획은 2004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노들섬에 오페라하우스를 짓는 방안을 내놓으며 추진됐다. 하지만 설계를 맡은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비를 과도하게 요구해 문제가 시작됐다.

2009년 오세훈 당시 시장 역시 전임정책의 연결성을 감안해 오페라극장과 뮤지컬극장을 갖춘 문화복합시설을 계획했지만 시 의회가 6000억 원의 예산을 내주지 않았다.

사업 재검토는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후 논의됐다. 오 전 시장의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며 오페라하우스 건립 백지화도 본격화됐다.

서울시는 오페라하우스 대신 실내외 공연장, 공원, 생태교육시설 등이 산책로와 골목길로 연결되는 ‘노들마을’ 건립으로 방향을 바꿨다. 현 계획안에 따르면 지금의 노들섬 땅보다 3m~5m 높은 한강대교 높이와 동일한 지상부가 새로 마련된다. 새 지상부는 데크 광장 다목적시설 등 열린 공간으로 조성되고 하단에는 공연장과 상점가 등 다양한 문화예술 시설이 들어선다.

공연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축물은 확장과 다양한 디자인 적용이 가능한 '모듈형 건물'로 만들어진다.

노들섬에서 진행될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에 따라 이용자가 공간구조와 디자인을 완성해 나갈 수 있는 참여적 설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서울시는 총 3단계의 '노들꿈섬 공모전'을 진행하며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데 주력했다. 1차 운영 구상, 2차 운영 계획, 3차 공간·시설 조성 등의 모든 단계가 대상으로 기획과 운영방식을 결정한 뒤 결과에 맞춰 구조물을 짓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이번 도계의 심의로 종전 사업안이 최종 폐지됨에 따라 '노들마을' 계획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올해말 착공을 거쳐 2018년 말 시설 준공까지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설계 및 조성공사도 차질없이 진행해 2018년 다양한 공연과 문화·체험활동을 즐기는 새로운 문화명소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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