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서읍 두산리 논에 서식…시 보호 야생생물 지정

▲ 코리아데일리 DB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긴꼬리 투구새우가 울산에 무더기로 서식하고 있다.

5일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두산리 일대의 논에서 긴꼬리 투구새우 수천 마리가 발견됐다.

긴꼬리 투구새우는 머리에 둥그런 투구모양의 갑옷을 쓰고 ‘V’자의 가늘고 긴 꼬리를 달고 있다. 성체 길이는 머리와 몸을 합해 3㎝, 꼬리는 2㎝ 정도다.

우리나라에서 1990년대 자취를 감춰 환경부가 멸종위기 2급 희귀생물로 지정했다가 개체 수가 늘어나자 2012년 5월 멸종위기종에서 해제했다.

울산시는 긴꼬리 투구새우를 계속 보호하기 위해 2012년 12월 보호 야생생물로 새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긴꼬리 투구새우는 논바닥이나 민물 웅덩이에서 탁수 현상을 일으키며 먹이활동을 하는 갑각류다.

두산리 일대에서는 논바닥의 흙탕물이 이는 곳을 살펴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배 아래 달린 여러 개의 다리로 진흙을 휘저으며 박테리아, 모기유충, 물벼룩 등의 먹이를 찾아 먹는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탁수 현상이 잡초의 자생을 방해하고, 논의 해충 발생을 억제해 농사에 이롭다.

중생대 첫 시기인 트라이아스기에 나타난 이후 모습이 거의 변하지 않은 희귀생물로 학술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유기농 경작이 확산하면서 긴꼬리 투구새우 개체 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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