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백두대간 경북서 멧돼지 고라니 조류 등 7만646마리가 포획

피해방지단, 수확기 농작물 등 야생동물 피해 발생 수시로 출동

▲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경북과 강원도 지역에서 멧돼지를 비롯한 야생동물 수렵활동이 활발하다. 사진=경북도 제공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경북과 강원도 지역에서 멧돼지를 비롯한 야생동물 수렵활동이 활발하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백두대간 경북 구간에서 포수들에 의해 멧돼지 고라니와 조류 등 10여 종의 야생동물 7만646마리가 포획됐다.

멧돼지만 7920마리, 고라니는 2만 마리가 넘게 잡혔다. 멧돼지는 상주시와 영양군 등 산이 많은 경북 북부지역에서 많이 잡혔다.

영주시·상주시·영양군·고령군·칠곡군·김천시·구미시 등 7개 시·군에서 운영한 순환수렵장에서 포수들이 4만6339마리를 잡았고 경북 전체 23개 시·군에 각각 만들어진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이 2만4307마리를 잡았다.

순환수렵장은 야생동물 개체가 많아 포획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각 지자체가 환경부의 승인을 얻어 전국 포수들에게 1인당 50만 원 정도의 돈을 받고 일정기간 야생동물을 잡도록 한 곳이다.

50만 원을 내면 4개월간 멧돼지 등 유해 야생 조수를 포획할 수 있는 적색포획승인증을 준다. 20만 원을 내면 4개월간 멧돼지를 제외한 지자체 지정 야생동물만 사냥할 수 있는 청색포획승인증을 준다.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은 각 시·군별로 모범 엽사 30여 명씩으로 구성된 일종의 야생동물 민간 포획단이다. 수확기 농작물 등 야생동물 피해가 발생하면 수시로 출동한다.

멧돼지는 수시로 민가에 내려와 농가에 피해를 입힌다. 고구마·사과·자두·벼 등 농작물을 가리지 않고 마구 뜯어먹는다. 밭이나 과수원을 헤집고 다녀 엉망으로 만들어 놓기도 한다.

지난해 경북에서만 12억 7900만 원 가량의 재산피해가 났다. 같은 농작물을 파먹는 까치 등 조류와 오소리 같은 작은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도 2억 9000 만원 가량 발생했다.

김원석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경북지역에는 야생동물 개체 수가 많고 각종 피해도 많다”며 “지난해 5억원 정도 농민들에게 농작물 피해 보상금을 지원했고, 올해도 4억 5000만 원의 예산을 책정해둔 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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