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대만달러의 보석금 판결, “낼 돈이 없다” 구류 살아

▲ 대만과 일본의 우호를 상징하던 일본인의 동상을 절단했던 대만의 반일인사가 이번에는 일제시대 신사에 세워졌던 석상을 파손해 구류 처분을 받았다. 코리아데일리 DB

대만과 일본의 우호를 상징하던 일본인의 동상을 절단했던 대만의 반일인사가 이번에는 일제시대 신사에 세워졌던 석상을 파손해 구류 처분을 받았다.

대만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이청룽 전 타이베이 시의원은 28일 밤 타이베이시 베이터우구에 위치한 이셴초등학교 교문 앞에 세워진 석상 2개를 파손하는 장면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리 전 의원은 “일본 병사의 망령을 수호한다”고 주장하며 동료와 함께 페이스북 라이브 기능을 통해 망치 등으로 석상을 파손하는 장면을 생중계 했다.

동영상에는 인근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리 전 의원이 자신의 신분을 당당하게 밝히는 장면도 나왔다.

석상이 세워진 초등학교는 옛 일본 신사가 있었던 자리로 2차 대전 중 파괴됐다.

전후 10여 년만에 학교 측은 정원에서 석상들을 발굴해 수호의 의미로 교문 앞에 설치했고 최근엔 보수 작업도 진행했다.

일본 신사 앞에는 신을 지키는 상상 속의 동물 코마이누 상을 좌우에 두 마리씩 세워놓는 경우가 많다.

리 전 의원은 지난달 대만 남부 타이난시 우산터우 댐 인근에 설치된 일본인 기술자 핫타 요이치의 동상 머리 부분을 절단한 바 있다.

리 전 의원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고 피해 사실을 통보받은 초등학교 측은 이들을 공공기물 손괴 혐의로 고소했다.

리 전 의원 등은 한 달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각각 5만 대만달러(약 200만원)의 보석금 판결을 받았으나 “낼 돈이 없다”며 거절 의사를 밝혀 구류에 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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