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포액에 특정 단백질 많을수록 과배란 유도 어렵다”
분당서울대병원 경희대 공동 연구팀 난포액 분석, 3가지 단백질 추려
시험관 아기(체외수정)의 성공률을 높이려면 여성으로부터 충분한 수의 난자를 얻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호르몬제를 투여해 다량의 난자를 키우는 과정(과배란 유도)을 거쳐야 한다.
이 과배란 유도가 잘 안 되는 사람이 있다. 고연령 임신과 비만 등 다양한 원인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동안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분당서울대병원(산부인과 이정렬 김슬기 교수)과 경희대(응용과학과 김광표 교수) 공동연구팀은 ‘난포액에 특정 단백질이 많을수록 과배란 유도가 잘 안 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2015년~2016년 사이 시험관 아기 시술을 위해 병원을 찾은 여성 1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중 절반은 과배란 유도가 잘 됐고 나머지는 잘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들의 난포액에서 발견되는 1079개의 단백질을 모두 분석해 단백질 개수 차이가 큰 131개의 단백질을 추렸다. 난포액은 난자를 둘러싸고 있는 액체다.
염증 반응에 관여하거나 난자의 표면에서 발견되는 등 난자 성숙에 관여할 가능성이 큰 단백질 3개(PZP··RENI·SPRX)를 최종적으로 골랐다. 이들이 난포액에 많을수록 과배란 유도가 어렵다는 것이 연구팀이 내린 결론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정렬 교수는 “난포액의 단백질을 전량 분석해 과배란 유도 저 반응의 원인을 새롭게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며 “보다 많은 여성을 대상으로 임상 연구를 진행해 명확한 진단 기준을 설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관련 연구는 국제 학술지 ‘프로테오믹스(Proteomics)’ 6월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