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포액에 특정 단백질 많을수록 과배란 유도 어렵다”

분당서울대병원 경희대 공동 연구팀 난포액 분석, 3가지 단백질 추려

▲ 국제 학술지 ‘프로테오믹스(Proteomics)’ 6월호. 코리아데일리 DB

시험관 아기(체외수정)의 성공률을 높이려면 여성으로부터 충분한 수의 난자를 얻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호르몬제를 투여해 다량의 난자를 키우는 과정(과배란 유도)을 거쳐야 한다.

이 과배란 유도가 잘 안 되는 사람이 있다. 고연령 임신과 비만 등 다양한 원인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동안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분당서울대병원(산부인과 이정렬 김슬기 교수)과 경희대(응용과학과 김광표 교수) 공동연구팀은 ‘난포액에 특정 단백질이 많을수록 과배란 유도가 잘 안 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2015년~2016년 사이 시험관 아기 시술을 위해 병원을 찾은 여성 1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중 절반은 과배란 유도가 잘 됐고 나머지는 잘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들의 난포액에서 발견되는 1079개의 단백질을 모두 분석해 단백질 개수 차이가 큰 131개의 단백질을 추렸다. 난포액은 난자를 둘러싸고 있는 액체다.

염증 반응에 관여하거나 난자의 표면에서 발견되는 등 난자 성숙에 관여할 가능성이 큰 단백질 3개(PZP··RENI·SPRX)를 최종적으로 골랐다. 이들이 난포액에 많을수록 과배란 유도가 어렵다는 것이 연구팀이 내린 결론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정렬 교수는 “난포액의 단백질을 전량 분석해 과배란 유도 저 반응의 원인을 새롭게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며 “보다 많은 여성을 대상으로 임상 연구를 진행해 명확한 진단 기준을 설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관련 연구는 국제 학술지 ‘프로테오믹스(Proteomics)’ 6월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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