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패배 안긴 주인공…이세돌 뿐

알파고 다음 과제, 새로운 치료법 등 찾기 위한 범용 인공지능 개발

▲ 인공지능(AI) 알파고가 27일 세계 바둑 랭킹 1위 커제 9단과의 대국을 끝낸 뒤 바둑계 은퇴를 선언했다. 코리아데일리 DB

인공지능(AI) 알파고가 27일 세계 바둑 랭킹 1위 커제 9단과의 대국을 끝낸 뒤 바둑계 은퇴를 선언했다.

알파고 개발사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중국 우전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포럼’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번 행사가 알파고가 참가하는 마지막 바둑 대국이다”고 밝혔다.

허사비스 CEO는 “바둑의 발상지에서 최고수 기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번 주 ‘바둑의 미래 포럼’ 행사는 알파고가 대국 시스템에서 최고 프로기사들과 대결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기 위한 것 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사비스 CEO는 “23일부터 시작된 대국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우리는 천재인 커제 9단이 알파고를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확인했으며 대국도 아름답게 펼쳐졌다”고 강조했다.

알파고의 전적은 이세돌 9단과 5번기, 연초 인터넷 대국 60판, 커제 9단과 3번기, 단체 상담기까지 합쳐 모두 68승 1패로 남게 됐다.

알파고가 지난해 1월 네이처 논문으로 정식 데뷔하기 전 판후이 2단에게 5전 전승을 거둔 것까지 합하면 73승 1패다.

알파고에 유일한 패배를 안긴 주인공은 이세돌 9단으로 남게 된 것이다. 이세돌 9단은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4국에서 알파고를 무너뜨렸다. 이세돌 9단에게 일격을 당한 알파고는 버그를 일으키며 엉뚱한 수를 두다가 패했다.

딥마인드는 그동안 알파고가 치른 대국의 기보를 정리하고 알파고가 스스로 학습하면서 치른 셀프 대국의 기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알파고가 지난해 이세돌 9단과의 대결 이후 업그레이드된 진화 과정을 논문으로도 작성할 계획이다.

허사비스 CEO는 “커제 9단과의 대국은 인공지능의 최고수준을 얻어 인류가 인공지능을 도구로 삼을 수 있다는 잠재력을 확인한 것이다”며 “인공지능은 인류가 새로운 지식영역을 개척하고 진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알파고의 다음 과제는 새로운 치료법, 에너지 소비 감축법, 혁신적인 소재 등을 찾기 위한 범용 인공지능 개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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