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 명 가량 인근 다른 지역으로 대피

▲ 코리아데일리 DB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마라위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필리핀군과 이슬람국가(IS) 연계 무장단체의 대립이 악화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마닐라타임스에 따르면 필리핀군은 IS 연계 무장단체 ‘마우테’가 점령하고 있는 마라위시에 박격포를 발사하는 등 강경한 진압에 나섰다.

군 당국은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전투에서 군인 11명과 경찰 2명, 무장세력 3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39명이다.

무장단체 ‘마우테’는 마라위 시민들을 인질로 삼고 최소 11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위시 상황은 아비규환이다. 마닐라타임스에 따르면 “강렬한 총성이 하루 종일 들리고 있다”며 “군대는 주택가에도 폭탄을 투하했다”고 보도했다.

마라위 시의 인구 20여만 명 가운데 14만 명가량이 인근 다른 지역으로 대피했으며 나머지 주민들도 피난길에 오르고 있다.

조 아르 헤레라 말라위 군대변인은 26일 기자회견에서 “무장세력을 목적으로 하는 폭격을 진행하고 있다”며 “마라위 시민들이 안전한 장소로 피신해 실내에 머물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레라 대변인은 “무장단체 ‘마우테’의 움직임이 매우 필사적이고 예측할 수 없다”며 “우리 국민과 공동체를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닐라타임스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군이 인질로 잡은 무장 반군을 풀어줄테니 전투를 끝내자고 제안했지만 무장단체 ‘마우테’는 마라위시에서 정부군의 철수를 요구해 결렬됐다”고 보도했다.

헤레라 대변인은 “무장단체 ‘마우테’는 미디어에 정통한 테러 집단이다”며 “사진과 영상을 SNS에 공유해 군의 작전을 노출시키는 것을 삼가 달”고 당부했다.

서부 민다나오 사령부의 카를리토 갈베즈 사령관은 “남아있는 무장단체 ‘마우테’ 대원들을 소탕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 주민들이 조속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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