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서 27회 ‘마포나루 굿 재현행사’ 개최

주당물림·용신 굿 등 옛 전통문화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

▲ 사진=서울 마포구 제공

서울 마포구는 30일 오전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에서 제27회 ‘마포나루 굿 재현행사’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마포나루 굿’은 마포를 대표하는 전통 민속 문화행사로 옛 마포 사람들은 마포항을 드나들던 선박들의 무사 항해와 더불어 마포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매년 5월 단오 이전에 개최했다.

6‧25 전쟁 이후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나루굿을 하는 이가 줄어들고 점차 사라지게 돼 이를 안타깝게 여긴 마포의 무속인들이 1991년부터 재현행사를 시작했다.

올해 27회를 맞이하는 마포나루 굿 재현행사는 마포문화원 주최로 30일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에서 개최된다.

식전행사로 ▶주당물림(굿청의 나쁜 기운을 몰아냄) ▶부정청배(주위의 부정을 물리고, 금일 모셔야 할 신령을 청함) ▶점화(재단 촛대에 불을 켠 후 술을 따르고 복을 빔)가 진행된다.

행사로는 크게 용신 굿(배굿)과 육지 굿(도당굿)이 진행된다. 강이나 바다 등 물가에서 물의 신령인 용신을 위해 행하는 굿을 말하는 용신 굿은 ▶용궁불사 ▶용궁칠성 ▶용궁제석 ▶용궁부인 등 12거리로 진행된다.

신단에 지역 수호신의 상과 신령님 등의 화상을 모신 후 제물을 진설하고 굿거리를 진행해 지역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육지 굿은 ▶부정거리 ▶가망거리 ▶제석거리 등 용신 굿과 마찬가지로 12거리가 펼쳐진다.

이번 재현행사는 호기희 당주무당을 비롯해 20여 명의 무속인과 구민 등 5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박홍섭 구청장은 “마포나루 굿 재현행사가 마포의 대표적인 전통 민속 문화행사로 거듭나길 바라며 앞으로도 잊혀져가는 지역 고유의 향토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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