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업체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잠적한 서울시 공무원이 경기 광명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4일 오전 11시 15분께 경기 광명시 도덕산에서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A(51) 전 팀장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A씨가 경기도의 한 시내버스 업체 대표로부터 1억 10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해왔다.

A씨는 “여의도로 가는 노선을 증차하는 과정에서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애초 서울 소재 일부 운수업체가 자격없이 버스를 불법 개조한다는 첩보를 확인, 서울시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하던 중 A씨가 노선 증차비리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알아냈다.

경찰 수사를 받은 A씨가 잠적하자 A씨 가족들은 지난 10일 경찰에 미귀가 신고했다.

A씨는 잠적한 뒤 숨진 채 발견되기까지 가족들에게 전화 연락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을 수습하는 한편,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시는 경찰로부터 A씨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사실을 전달받고 이달 초 그를 직위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