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 승격 20주년 기념, 울산 역사 속의 학 문화 재조명

울산대곡박물관은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해 울산의 상징인 학(鶴) 문화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4dlf 밝혔다.

‘학성(鶴城), 학이 날던 고을 울산’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2017년 제1차 특별전은 30일부터 9월 24일까지 울산대곡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30일 오후 2시 대곡박물관 앞마당에서 주요 박물관 관계자와 울산의 향토사학자, 문화계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 축하 공연과 환영사, 특별전 해설 등으로 진행된다.

전시는 제1부 울산, 학 고을이 되다, 제2부 울산, 학 문화를 잇다, 제3부 학을 이야기 하다로 구성됐다.

전시에서는 학 깃으로 만든 부채, 박윤웅을 시조로 하는 ‘울산박씨족보’, 청자운학무늬대접, 당월리 연자도 출토 청자운학무늬매병, 청대 권상일의 문집인 ‘청대집’, ‘울산부선생안’, 학성이씨 충숙공 이예에 관한 기록인 ‘학파실기’, 동헌·가학루·학성관 관련 문헌과 사진자료, 화조도 병풍, 단학흉배, 십장생도, 울산학춤 복식 등을 볼 수 있다.

일학헌·반학헌·가학루·학성관 등 ‘학(鶴)’이 들어간 울산 관아에 관한 여러 한문 자료와 학이 나오는 주요 한시도 번역 소개했다. 조선~근대 대곡천 유역의 집청정과 반구대 일원을 방문해 지은 시를 모은 ‘집청정시집’에는 260명이 지은 406수의 한시가 수록돼 있는데, 이 가운데 84수에서 학이 등장하고 있다.

대곡박물관은 2016년 학술자료집으로 이 책의 역주본을 발간했는데, 이번 특별전에서 다시 조명할 예정이다.

울산과 학에 관한 이야기의 시작은 신라시대까지 올라간다.

신라 말 박윤웅은 울산지역의 호족세력으로 등장해 신학성 장군이라 불렸는데, 901년(효공왕 5) 쌍학이 온통 금으로 된 신상을 물고 계변성 신두산에서 울었다고 한다.

박윤웅은 흥려부(흥례부)의 지배자로 고려 태조의 후삼국 통일에 기여했다. 이후 고려 성종은 울주(울산)의 별호를 학성(鶴城)이라 했다.

학을 디자인에 활용한 사례를 찾을 수 있는데 서생면의 명선교 주탑과 문수월드컵경기장 등이 있으며, 새로 건립된 태화루의 천정에서도 쌍학 그림을 볼 수 있다. 1997년 울산학춤보존회가 창립됐으며, 울산학춤을 공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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