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칼럼] 5월 23일은 ‘이상한(?) 날’

 

오늘은 좀 특이한 날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이 열리고,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다. 청와대는 오늘 하루 동안 브리핑과 발표가 일절 없다며 개혁 드라이브를 중단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오늘은 대통령의 날? 문재인 대통령은 친구 노무현 대통령을 감격의 방문, 노무현 대통령은 영광의 8주기, 박근혜 대통령은 치욕의 법정에 선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음미한다”는 메시지를 날렸다.

#장면 1.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늘 낮 12시 2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71포인트(0.90%) 오른 2324.74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2325.68까지 올라 지난 10일 기록한 직전 최고치 2323.22를 10거래일 만에 넘어섰다.

정치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고 추경 등을 통한 조기 경제 활성화 기대감으로 코스피는 기관 투자자인 연기금과 금융투자가 매수 규모를 늘리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개인과 외국인도 각각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장면 2. 박근혜 전 대통령은 수감된 지 53일 만에 처음으로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 섰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수의가 아닌 사복을 입고 나타났다. 특유의 올림머리 헤어스타일과 비슷하게 머리 손질을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의 이날 머리는 과거와는 많이 달랐다. 구치소에서는 실핀을 쓸 수 없어서 머리 곳곳이 헝클어져 있었다. 3개의 검은 머리핀과 1개의 집게핀으로 직접 올림머리 모양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한 머리핀은 모두 플라스틱 재질이다. 구치소 안에서 구매할 수 있는 물품이다. 구치소 안에선 만일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금속 재질의 생활용품은 반입하거나 사용할 수 없다. 교정본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한 집게핀은 개당 1660원, 굵은 머리핀은 개당 390원이다.

박 전 대통령은 무표정한 모습으로 법정 안에 들어서며 변호인단과 한번 묵례한 뒤 앉아서는 정면만 응시했다. 함께 증인으로 나온 최순실과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의 최후 변론 후 “피고인도 전부 부인하는 것이 맞냐”는 재판부의 물음에 “네, 변호인의 입장과 같습니다”고 답했다. 재판부가 ‘추가로 더 말할 사안이 있냐’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은 “추후에 말씀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장면 3. 최순실은 “재판정에 박 전 대통령 나오게 한 내가 죄인”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절대 뇌물 요구 안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법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뇌물 사건을 합쳐 재판을 같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법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뇌물수수 공소사실이 완전 일치하는 점 등 고려하면 하나의 사건으로 특검이 신문한 증인신문 결과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당연히 효력이 미친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이중기소에 해당한다는 변호인 측의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면 4.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에 중재를 요청하는 친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 특사인 김희중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겸 광주대교구 교구장을 통해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이 두 차례(14일과 21일)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은 강력한 어조로 북한을 규탄하는 성명도 발표했다. 올해만 8차례 탄도미사일 도발을 한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의 대북 응징 목소리가 커져 가고 있는 시점에서 신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게 확인되면서 파장도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미국이나 일본 등에 교황청을 통한 남북 정상회담 추진 계획을 사전에 알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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