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미 벗이 하나도 없고 전 세계가 다 북한 적이다”

▲ KBS 캡처

북한이 3일 관영 매체를 통해 중국을 직접 겨냥해 고강도 비난을 쏟자 중국 관영 매체들도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해외판 소셜미디어 매체인 협객도는 4일 오후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중국 비판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제하의 평론에서 “중국은 조선중앙통신의 글에 대해 북한과 논쟁하고 싶지 않지만 할 말이 있다”고 밝혔다.

협객도는 “북한이 북·중 관계가 악화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맞다”며 “비이성적인 인간처럼 핵을 반대하면 적이고 지지하면 벗이라고 하는데 이런 시각에서 보면 북한은 이미 벗이 하나도 없고 전 세계가 다 북한의 적이다”고 지적했다.

협객도는 그러면서 “북한은 70년 동안 반미의 교두보로서 중국 대륙의 안보를 지켜왔다면서 중국이 북한의 모든 요구를 받아들여야 하고 북한에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며 “이는 북·중 관계와 동북아 지역 관계에 대한 적반하장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객도는 “김일성이 한반도를 통일시키려고 하지 않았다면 한국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며 “몇십만 명의 중국 지원군이 북한에서 죽었고 20년에 걸친 미·중 냉전을 초래했으며 심지어 양안 문제가 지금까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모두 다 북한의 고집이 가져온 피해다”고 강조했다.

협객도는 또 “중국의 핵심 이익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인데 북한이 중국의 이익을 완전히 무시해 버린 것 같고 중국이 이익을 지키는 행위를 북한에 대한 무모한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며 “조선중앙통신의 글은 북·중간의 이익 갈등을 드러냈으며 글 마지막 부분의 경고적 표현은 거의 북·중 관계의 결렬을 선고함과 다름이 없다”고 밝혔다.

협객도는 이어 “중국의 중재가 없으면 북·미 갈등은 더 심해질 것이며 심지어 미국이 무력을 통해 북핵을 해결할 가능성도 있다”며 “지금 북한이 ‘우호-정상-대항’의 길을 따라 질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협객도는 “북·중 관계는 이미 전통적인 우호 관계 시기를 지났고 새로운 양국 관계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 간의 친선은 공통된 이익이 있어야 하는데 놀랍게도 북한은 자신이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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