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동일본대지진이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일어난 것이 다행이라고 말한 일본 정부의 각료가 여론의 몰매를 맞고 사임했다.

2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 부흥상은 이날 도쿄 도내에서 열린 자민당 내 파벌 '니카이(二階)파'의 파티에서 동일본대지진의 피해와 관련해 "아직 도호쿠에서, 저쪽이었기 때문에 다행이다"고 망언을 했다가 비판이 쏟아지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대지진이 난 곳이) 수도권에서 가까웠더라면 막대한 피해가 있었을 것"이라며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수도권 지진 시 큰 피해가 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취지로 한 말이지만, 도호쿠 지역 사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같은 자리에 참석한 아베 총리가 "도호쿠의 분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극히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사과했지만 야당 민진당이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나서는 등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마무라 부흥상은 지난 4일에는 동일본대지진 여파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스스로 고향을 떠난 피난민에 대해 "(귀환은) 본인 책임이자 판단"이라고 발언하고 국가의 책임을 묻는 기자에게 "다시는 오지 마라. 시끄럽다"고 반말로 대응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아베 정권에서 정무 3역이 사임을 한 것은 지난달 이후 벌써 3번째다. 통신은 야당이 아베 수상의 임명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며 부흥상의 사임이 아베 정권의 운영에 타격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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