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다른 나라, 이집트 대한 군사 원조 중단”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군인들이 최소 2명의 남성을 총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에 따르면 무슬림형제단 연계 매체인 마카멜린TV는 지난 20일부터 군복 차림의 무장 군인들이 사막지대로 보이는 곳에서 남성 1명을 취조하듯 다그친 뒤 소총을 쏴 숨지게 하는 영상을 방영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집트 군인들이 시나이에서 최소 2명을 처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현장에서 비무장한 8명이 숨져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총살은 지난해 10월~11월 시나이 북부 알투마 마을 인근에서 이뤄진 것으로 이 단체는 추정했다.

HRW는 이 영상으로 이집트에서 군인들의 즉결 처형이 자행되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미국과 다른 나라는 이집트에 대한 군사 원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HRW 중동지부의 조 스토크는 “시나이에서는 구금자들이 이유 없이 교도소 바깥으로 끌려 나와 조사를 받기도 한다”며 “이중 일부는 구금장소로 돌아가지 못한 채 이처럼 죽음으로 끝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집트군 대변인은 이 영상에 관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시나이반도에서는 2013년 무슬림형제단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축출된 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정부군과 경찰을 겨냥해 기습 공격을 자주 감행해 왔다. 이 단체의 지속적인 테러 활동으로 지금까지 이집트 군인과 경찰 수백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