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투기 대응…“시리아 둘러싼 미러갈등과 관련된 듯”

TU-95 폭격기 1950년 개발된 최대 항속거리 1만500㎞ 전략 폭격기

▲ KBS TV 캡처

러시아 폭격기가 이틀 연속 미국의 알래스카 인근 상공으로 근접 비행해 미국 공군기들이 대응 출격했다.

19일(현지시각)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러시아의 장거리 폭격기 투폴레프(TU)-95 베어 2대가 이날 저녁 알래스카 해안선으로부터 35해리(약 64.8㎞) 떨어진 지점까지 근접했다고 미 정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폭격기들은 알류샨 열도를 따라 날다가 알래스카를 향해 북동진했다.

이와 관련, 캐나다 공군은 영공으로 접근하는 러시아 폭격기들에 근접비행을 했다고 캐나다 통신이 보도했다.

폭격기들은 해안선에서 12마일(19.3㎞) 떨어진 미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방공식별구역(해안선으로부터 200해리·370.4㎞) 안으로는 진입했다.

미국은 앵커리지에 있는 엘먼도프 공군기지에서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3를 출격시켰다. 미 공군기는 러시아 폭격기들이 돌아갈 때까지 몇 시간을 따라붙어 비행했다.

18일에도 TU-95 폭격기 2대가 알래스카 남부 코디악 섬에서 100마일(160.9㎞) 떨어진 지점까지 근접했다.

미국 공군은 18일 포함 직전 3차례 근접비행 때는 F-22 스텔스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3를 출격시켰으며 러시아 폭격기들이 기수를 되돌려 돌아갈 때까지 몇 시간을 따라붙어 비행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IL-38 해양순찰기도 미국의 방공식별구역 안에 진입했다.

러시아 폭격기가 미국 본토 인근까지 근접 비행한 것은 2015년 여름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TU-95 폭격기는 옛 소련 시절인 1950년에 개발된 최대 항속거리 1만500㎞의 전략 폭격기다. 개량형인 Tu-95MS는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X-55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앞서 7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보복 조치로 시리아 공군기지에 토마호크 미사일 59발을 쏘았고  이에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미국과 러시아 간의 긴장이 고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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