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일부서 신경정신계 이상반응 보여

의료계에 모니터링 당부·허가사항 변경키로

▲ 사진=한국로슈 홈페이지

인플루엔자(독감)를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성 호흡기증후군 치료에 쓰이는 ‘타미플루’를 복용한 일부 소아·청소년들이 신경정신계 이상 반응을 보인 것으로 보고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약을 복용한 소아·청소년 환자가 이상행동을 보이는지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줄 것을 제약업계와 의료계에 요청했다고 19일 밝혔다.

식약처는 “비록 약물 복용과 이상 행동과의 인과관계가 뚜렷하게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예방과 주의 당부 차원에서 허가사항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이에 대한 의견을 5월 2일까지 수렴한 뒤 시행할 계획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타미플루를 먹은 인플루엔자 환자 중 주로 소아·청소년 환자에게서 경련·섬망과 같은 신경정신계 이상반응이 보고됐고 드물게 이런 이상반응은 사고로 이어졌다.

섬망은 안절부절 못하고 잠을 안 자며 소리를 지르는 등 심한 과다행동과 환각·초조함·떨림 등이 자주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이상반응이 이 약 투여로 인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식약처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성일종 의원(자유한국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타미플루 부작용 신고 건수는 2012년 55건에서 2016년 257건으로 증가했다.

구체적인 부작용 증상은 구토가 215건으로 가장 많았고 구역질 170건, 설사 105건, 어지러움 56건, 소화불량 44건 순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11세 남자아이가 타미플루 복용 후 이상증세로 21층에서 추락해 숨져 의약품 피해구제 보상금이 지급됐다.

타미플루는 스위스계 다국적 제약사 로슈가 상품화한 인산 오셀타미비르 성분의 항바이러스제(캡슐제)로 한국로슈와 종근당이 국내 판매를 맡고 있다. 한미약품이 지난해 일부 구조를 바꾼 개량신약 ‘한미플루’를 내놓았고 오는 8월말 타미플루의 조성물특허 만료를 앞두고 종근당·대웅제약·유한양행 등 20여개사가 복제약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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