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은진 감독 배우에서 감독인 된 그녀의 남모른 삶

[코리아데일리 정은채 기자]

배우 방은진은 감독겸 제1대 강원영상위원회 위원장이다.

그는 1989년, 연극 ‘처제의 사생활’출연하면서 배우로 데뷔하였다.

연극계에서 활동하다 1994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태백산맥’으로 영화계로 진출하였다. 2004년 ‘파출부, 아니다’로 영화 감독 데뷔를 하였고 2005년 영화 ‘오로라 공주’는 첫 상업 영화 연출작으로, 비평과 흥행 모두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런 그녀를 처음보는 사람들은 ‘배우’라는 이름에서 먼저 와 닿는 느낌은, 뭔가 범상치 않은 기운과 약간의 동경이다.

▲ 방은진 감독 (사진 방은진 페이스북)

특히 ‘여배우’라면 더 그렇다. 카메라 앞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배우로는 성에 차지 않았던 것일까. 그는 카메라 뒤에서 영화를 만드는 작업에 심취했다. 여배우로는 매우 드물게 감독으로 변신한 이, 그는 지금 ‘영화감독 방은진’으로 불리고 있다. 숱한 우여곡절에 배우에서 감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 쉼 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방은진 감독은 생애는 특별하기 때문이다,

학창시절부터 연극을 동경해 왔던 방은진은 1989년 극단에 들어가며 배우에 길에 들어섰다. 연극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그는 1994년 영화 ‘태백산맥’을 시작으로 영화 ‘301, 302’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영화배우로 안착하였다. 혼신의 연기를 해내는 주연 급 배우에게 촬영 현장은 익숙한 공간이다.

모든 이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주인공은 연기에 몰입하느라 사실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 그런데 방은진은 촬영을 하면서 배우의 자리가 아닌, 스텝(영화 연출부)의 입장에서 현장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에 대해 방은진 위원장은 “배우로 데뷔했지만 저는 연기를 전공한 것이 아닌 의상학을 공부했습니다. 연극무대에서 수년간 배우로 활동할 때 다른 인물로 다양한 삶을 경험하면서 굉장한 매력과 행복을 느꼈습니다. 영화배우로 활동하면서는 영화를 만드는 작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단지 연기를 하는 것 보다, 촬영현장이 돌아가는 메커니즘을 이해한다면 연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관심을 갖고 연출부 막내부터 시작해 연출자로서의 변신을 준비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탁월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그녀였기에 주연급 배우로 계속 나설 수 있었지만 그의 열정은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해내는 작업에 있었다. 5년 간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준비하면서 그는 막연한 불안감과 기다림에 지치고 힘들어, 수없이 주저앉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다고 고백한다.

스스로를 단련하면서 끝없는 인내와 기다림을, 간절함과 그리움으로 바꿔갔다. 그리고 마침내 2005년 영화 <오로라 공주>를 통해 감독으로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입봉작 ‘오로라 공주’를 시작으로 2012년 ‘용의자 X’, 2013년 ‘집으로 가는 길’을 연출하며 감독으로서 그녀만의 열의와 역량을 보여주었다.

방은진 감독은 “연기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싸워야하는 고독한 작업이고, 연출은 싸우고 견뎌내면서 조율하고 타협해가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에게 영화는 어렵고 힘들수록 더 열망하고 도전하고 싶은 대상이다. 영화는 워낙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하여 잘 못되면, 기획 단계에서 소위 ‘엎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복합적인 변수 때문에 영화감독은 수많은 조율과 타협을 해야 한다. 감독이라고 단순히 연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시나리오, 준비 작업, 촬영, 후속 작업 등 여러 부분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

방 감독에게 창의적 발상은 매 순간마다 잘 판단하는 것이다. 감독은 시나리오를 보는 눈을 가져야 하고, 캐스팅, 영화 개봉 타이밍 등 공동 작업인 상업영화 한편을 완성하기 위해 객관성을 유지하고 중심을 잡는다. 또한 촬영, 조명, 미술, 음악 등 수많은 스텝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대의 역량을 발휘하도록, 소통하면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도 감독의 몫이다.

이에 대해서 방 감독은 “어렵고 치열할수록 더욱 뜨거운 열망을 갖고 도전하는 삶, 영화감독 방은진이 살아가는 방식이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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