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팀, 국제학술지 발표…50여년 독도 생태연구 전수조사

울릉도에는 독도 절반 수준 226종 해양무척추동물 서식

▲ 독도의 조간대 및 조하대에서의 대표적 해양무척추동물의 종류. 자료=해양오염학회지

독도 주변에 있는 해양무척추동물이 600종에 육박하며 세계적으로 해양생물다양성을 인정받는 서해갯벌과 나란히 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김종성 교수와 해양연구소 송성준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이 지난 50여 년간 독도 생태에 대해 발표한 보고서 40여 건에 소개된 모든 종을 분류학적으로 재확인한 결과 독도의 해양무척추동물은 12문 243과 578종이었다.

독도 생태를 전수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세계에서 해양생물다양성이 제일 높다고 평가되는 우리나라 서해갯벌에 624종의 해양무척추동물이 사는 것과 비교하면 독도의 해양생물다양성은 세계적 수준”이라며 “울릉도에는 독도의 절반 수준인 226종의 해양무척추동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도의 해양무척추동물은 연체동물(고둥·홍합 등), 절지동물(거북손·게 등), 환형동물(갯지렁이 등), 자포동물(말미잘·산호 등)이 86%를 차지했다. 독도의 바다를 세부적으로 구분할 때 북쪽 해역이 다른 해역에 비해 해양생물다양성이 더 높았다.

▲ 독도-비단군부. 사진=해양오염학회지

위치별로는 독도 최북단 해역에서 173종이 나타나 가장 많은 분포를 보였다.

이번 연구에서 독도 해양무척추동물 종의 절반가량이 조사대상 지역 20곳 중 어느 한 곳에서만 나타나고 다른 곳에서는 중복 출현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독도 해양무척추동물은 특정 서식지를 선호하는 성향이 특별히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 동해바다, 독도: 해양무척추동물 생물다양성의 핫스팟! 생태·분류 종목록 집대성’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인 해양오염학회지에 실렸다.

송성준 교수는 “독도가 헤앵생태계의 보고임이 연구를 통해 알려졌고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계속하는 가운데 제목에 독도와 한국, 동해(East Sea)가 모두 쓰인 논문을 세계적인 학술지에 게재한 것도 나름의 성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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