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칼럼] 4·12 재보선 결과의 의미는

 

국회의원 지역구 1곳과 기초단체장 3곳 외에 광역·기초의원을 포함해 전국 30곳에서 치러진 4·12 재보궐 선거가 막을 내렸다. 5·9 장미대선을 27일 앞두고 치러진 이번 재보궐 선거는 대선을 앞둔 민심의 풍향계로 주목받았다.

결과만 보면, 선거 전 16곳을 차지했던 한국당은 12곳으로 확보 지역이 줄었지만 영남에선 여전한 강세를 확인했다. 그 사이 민주당은 6곳에서 7곳, 국민의당은 1곳에서 4곳, 바른정당은 새로 2곳을 각각 확보했다.

이번 재보선 결과를 꿰뚫는 키워드로 ‘자유한국당의 부활 조짐’과 ‘호남에서 국민의당 우세 확인’을 들 수 있다.

먼저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는 바른정당 창당 이후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처음으로 맞붙은 선거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두 당의 홍준표 대선 후보와 유승민 대선 후보는 이 지역 선거에 총력을 기울였고, 이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이 지역의 투표율은 53.9%로 재보궐 선거 전체 투표율(28.6%)보다 월등히 높았다. 여기서 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는 47.52%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유 후보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는 5.2%의 득표율로 4위에 그치고 만 것이다.

한편 19대 대선에서 전북지역 주도권 선점을 노렸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선거 결과를 놓고 서로 무색하게 됐다.

전북도의원 보궐선거는 표면상 국민의당 최명철 후보가 무소속 김이재 후보와 경합을 벌이는 형국이었으나 무소속 김 후보는 민주당이 전략적으로 내세운 후보였다. 민주당은 이번 도의원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에 당헌·당규의 규정에 따라 후보를 공식적으로 내세우지 못하지만 후보 등록 며칠 전까지 당직을 맡았던 김 후보가 탈당을 하고 무소속으로 나선 것이다.

결과는 국민의당 최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예상 외로 낮은 투표율에 마냥 기뻐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 전체 3만3588명의 유권자 가운데 6241명이 참여해 18.6%에 그쳤다. 최 후보가 얻은 득표율(57%)은 전체 선거인수로 환산하면 9.4%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런 결과를 두고 ‘전북 정치의 1번지’라고 하는 전주시제4선구의 민심이 국민의당으로 돌아섰다고 내놓기가 멋쩍게 된 것이다. 또 무소속 후보에게 밀린 완주군의원 선거결과는 두 당 모두가 고배를 마신 셈이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 당의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회의원 1명, 기초단체장 1명 등 총 12명의 당선자를 낸 한국당은 “방황하던 보수 우파의 민심이 한국당을 중심으로 집결하기 시작했다”며 한껏 고무됐다.

민주당은 “압도적인 국민의 승리를 이끌어내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불리한 선거구도와 낮은 지지율 등 어려운 여건에서 이룬 뜻 깊은 결과”라고 자위했다. 국민의당은 “대선을 목전에 두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치러진 이번 재보선에서 값진 승리를 이뤄냈다”며 자축했다.

이번 재보선을 리트머스 시험지로 보면 각 당의 대선에 대한 고민도 그만큼 깊어질 듯하다. 하지만 지방의원 선거 특성상 정당보다 인물론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재·보선의 전체 투표율은 28.6%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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