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이 인도에 대승을 거두며 북한전 준비를 마쳤다.

여자대표팀은 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요르단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1차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 인도를 맞아 10대0 대승을 거뒀다.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태극기가 올라간 건 2013년 세계역도대회 이후 4년 만으로 김일성경기장에서 태극기와 애국가가 등장한 건 개장 후 사상 처음이다.

북측 관중들은 남·북이 여자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 약팀 인도를 응원하는 분위기였다.

FIFA랭킹 17위의 한국은 56위의 인도를 상대로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한국은 전반 11분 강유미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이민아의 추가골과 이금민의 연속골 등을 합쳐 5대0으로 전반을 마쳤다.

이후 후반에도 한국은 5골을 넣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금민의 해트트릭을 비롯해 이민아, 유영아, 지소연, 이은미 등이 골고루 득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 한국과 10위 북한을 비롯해 인도(56위), 홍콩(65위), 우즈베키스탄(42위)이 풀 리그를 펼쳐 1위를 차지해야만 2018년 4월 요르단에 열리는 여자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이 북한을 누르면 사실상 진출 확정이고 비기면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이민아는 “선수들에게 평소보다 더 애국가를 크게 부르자고 얘기했다”며 “더 애국심이 생긴 거 같다” 말했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금민은 “평양에서 애국가를 부르니 뭔가 뭉클하고 찡한 느낌이 들었다. 왠지 슬프게도 들렸다”며 “같은 민족인데 다른 국가를 부른다는 게 조금 이상했다. 오늘따라 태극기가 더 크게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북한의 경기는 7일 오후 3시30분 김일성경기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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