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 관중 시대’ 프로야구 새로운 비디오 판독 시스템 도입

2014년부터 시행해 온 KBO리그 심판 합의판정 제도가 올 시즌부터 ‘비디오 판독’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KBO는 보다 공정한 경기 운영을 위해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KBO 비디오 판독센터를 설립하고, 기존에 각 구장 중계 방송사 리플레이 화면을 돌려보던 심판 합의판정을 올해부터 비디오 판독센터에서 실시한다.

판독센터 어떤식으로 운영되나?

▲ 사진=KBO공식 SNS

심판이 구단으로부터 비디오 판독을 요청 받을 경우 비디오 판독센터 영상으로 판정하게 되며, 해당 판정의 심판과 심판팀장은 현장 운영요원으로부터 인터컴 장비를 전달 받아 착용한 후 판독센터의 결과를 수신 받아 최종 결과를 내리게 된다.

KBO는 각 구장에 비디오 판독 전용 카메라를 3대씩 설치했으며, 카메라 3대는 1·2루를 비춘다. 합의판정이 진행된 2015년부터 챌린지 요청의 70%이상이 1·2루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KBO는 중계 카메라 외에 자체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했다.

카메라로 촬영한 화면과 중계 방송사의 리플레이용 화면은 판독센터에 설치된 10개의 대형모니터에 나타난다.

비디오 판독은 어떻게?

▲ 사진=KBO공식 SNS

판독센터에서는 전용 화면과 기존 중계방송 리플레이 화면을 동시에 활용하며 비디오 판독에는 판독관 3명과 전문 엔지니어 3명이 참여하게 된다.

판정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1분 내외로 기본적으로는 팀에서 요청한 사항만 말해준다. 만약 합의판정 기준에 어긋난다고 판단되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비디오 판독센터에서 직접 설명해준다.

지난해까지는 챌린지가 들어오면 그때부터 중계화면을 봤지만 올해부터는 비디오 판독센터에서 모든 화면을 저장하기 때문에 센터 인원 6명이 챌린지가 들어올만한 장면은 미리 판정 준비를 한다.

비디오 판독으로 승부조작 잡는다

▲ 사진=KBO공식 SNS

KBO 비디오 판독센터는 정확한 판정 외에도 클린 베이스볼 강화를 위해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정행위를 사전에 방지하는 등 경기 전반에 걸친 모니터링도 담당한다.

불법 스포츠도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첫 번째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는 수법의 경우, 비디오 판독을 통해 1번째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는 데이터를 전부 수집한다. 한 달 정도 누적된 기록을 분석해 패턴을 찾아낸다. 그것만으로 승부조작 여부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영상 저장 기간이 길기 때문에 특정한 패턴을 주의 깊게 볼 수 있어 부정행위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을 돌파하고도 승부조작과 음주 운전 사건으로 얼룩진 KBO리그에 새로운 비디오 판독 시스템 도입이 이미지 변화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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