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지난 3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2017년도 2차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이용수 위원장을 포함 10명의 기술위원들은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에 대해 한 시간 반 가량을 논의한 끝에 유임을 결정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슈틸리케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 7차전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임에 따라 많은 비판을 받았다.

WBC의 충격이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축구대표팀마저 무너졌다.

야구대표팀이 보여줬던 모습과 비슷했다. 박지성, 이영표 등 선배들이 보여준 투지도 정신력도 보이지 않았다. 더구나 대부분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에서 주전을 뛰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어 경기력까지 저하된 모습을 보여줬다.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력에 비난의 화살은 모두 슈틸리케 감독에게 향했다.

대표팀이 부진 할 때마다 팬들은 항상 박지성을 그리워한다. 지난 2010년 한일전에서 보여준 ‘주장’ 박지성의 골과 투지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박지성은 그 경기에서 자신의 한일전 1호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자신의 맞상대인 나가모토 유토와의 경합에서 공을 따내지 못하고 넘어지자 곧장 일어난 후 끝까지 나가모토에게 달려들어 태클을 시도해 공격을 저지하는 투지를 보여줬다.

대표팀의 주장 기성용은 “지금까지 대표팀에 오면서 당연히 와야 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며 “한국에서 축구를 가자 잘하는 선수들을 뽑는 자리다. 아무나 오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은 감독이 진다.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5번이나 감독이 교체됐다”며 “그런데 선수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 아이러니하다. 선수단 모두 정신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수비수 김진수 또한 ”다들 감독의 문제라고 이야기하지만 내 판단에는 선수들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나부터 책임감을 갖고 소속 팀과 대표팀에서 활약 하겠다“고 말했다.

기성용과 김진수의 말처럼 국가대표는 아무나 오는 자리가 아니며 말만 하는 자리도 아니다. 우리는 부진한 경기력에 대한 모든 책임을 감독에게 떠넘겼다. 감독만 탓할 수는 없다. 말보다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보여주는 게 국가대표다.

현재의 경기력이라면 남은 3경기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나머지 경기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경우 월드컵 출전 티켓이 날아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선수들은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 박지성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질 수록 한국 축구는 똑같은 문제를 반복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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