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의 거취가 결정된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오후 2시 30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와 대표팀의 운영 전반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언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도 결정될 예정이다.

슈틸리케 거취 ‘경질 or 잔류’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14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은 슈틸리케 감독은 처음으로 치른 아시안컵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갓틸리케’라는 평가를 받았다. 16경기 연속 무패와 10경기 연속 무실점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유럽원정에서 스페인에 참담한 패배를 당한 이후 그때부터 모든 것이 뒤집어졌다.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 원정에서 패했고 상대전적에서 절대적 우세를 보였던 중국에게 또한 패배했다. 이후 한국은 시리아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지만 그날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전술은 항상 같았고 부진한 경기마다 책임을 회피했다.

시리아전 이후 슈틸리케 감독의 선수 선발과 전술에 대한 비판은 끊이지 않았고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을 계속해서 이끌고 싶다는 의견을 나타냈지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슈틸리케 감독의 계약 기간은 러시아 월드컵 까지다.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곧바로 계약이 해지된다.

하지만 경질만이 답은 아니다. 대표팀 선수 구성과 기용, 전술 등에서 문제점을 드러냈음에도 한국은 아직 2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당장 6월 13일 열리는 카타르전까지 대안을 구하기 쉽지 않다.

후임 감독 후보는 누구?

 

현재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후임 외국인 사령탑 후보로 레스터 시티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5·이탈리아) 감독과 레알 마드리드와 말라가의 사령탑을 지냈던 후안데 라모스(63·스페인)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또 다른 후보인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 또한 U-20 월드컵 기간과 국가대표팀의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 원정이 겹친다. 하지만 월드컵 이후 신 감독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얼마 남기지 않고 히딩크가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0대5로 졌다. 히딩크에게 ‘오대영’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주위에서는 비난과 시비가 쇄도했다. 하지만 그는 패배 직후 오히려 “우리는 5월을 기다려왔다. 우리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히딩크는 결국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보여줬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대표팀에 감독 교체와 새 사령탑 영입에 정답은 없다.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큰 후폭풍이 이어질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운명에 대해 어떤 답을 내릴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성재 기자 ikoreadaily@hanmail.net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