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처 서향희 변호사 강부영 판사 부인과 친한 친구 숨겨둔 이야기

[코리아데일리 강도현 기자]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웅중앙지방법원에 영장실질 심사를 떠나기전에 남편 박지만 씨와 함께 올케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서향희 변호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하는 강부영 판사가 박지만씨 아내 서향희씨와 대학 동기라는 점과 함께 강 판사의 부인과 얽혀진 인간사 또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서 변호사는 올케인 박 전 대통령을 동생인 남편 박지만 EG회장과 만난 건 지난 2013년 2월25일 18대 대통령 취임식 이후 처음으로 30일 오전 9시35분쯤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를 찾은 배경이 관심을 끌고 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씨와 함께한 아내 서향희 변호사 (사진 코리아데일리 DB)

이는 남매간의 4년만의 만남에서 지만씨 아내인 서향희씨가 동반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면서 서향희 변호사가 고려대 법대 93학번으로 이날 박 전 대통령을 심문할 강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와 대학 동기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묘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씨의 인연은 강 판사 아내와도 연결된다. 강 판사 아내는 송현경 판사로 송 판사 역시 고려대 법대 93학번 동기다. 서향희 변호사와는 대학생 시절부터 친한 친구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사법고시에 합격한 세 사람은 자연스럽게 사법연수원 선후배로도 묶히면서 강 판사 아내인 송현경 판사가 사법연수원 29기로 가장 선배이고, 서향희 변호사는 31기, 강 판사가 32기로 법조인의 인연이 사적인 인연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점에서 네티즌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법조계 일각에서는 강 판사 부부와 서향희 변호사의 인연이 이날 진행 중인 강 판사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 서 변호사가 주목을 받는 것은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형님(박근혜 대통령)과는 전화 통화도 하지 않습니다. 저를 저로 봐주는 사람들만 주변에 남은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그룹 회장과 결혼해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그가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 된 이후 은둔자처럼 살아온 삶 자체가 궁금증을 받아왔기에 최소한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박 전 대통령과 얽힌 인간사가 더욱 더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서 변호사는 아들 셋을 더 낳아 4형제를 키우고, 글을 쓰고, 주변 사람들에게 무료 법률상담을 해주는 등 정계와 얽히지 않는 것은 물론 사회생활을 전폐하다시피 해온 그는 자신에게 “다른 기대”를 품었던 사람들이 없지 않았지만 결국 “의심스러운 것으로 결론이 났다”는 것을 알고 조신하게 살아온 그이기에 더욱 더 주목을 끈다.

한편 서향희씨는 지난 1974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고려대 법학과를 거쳐 변호사가 됐다.

그는 법무법인 주원에서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법무법인 새빛의 대표변호사를 지냈다. 당시 유영하 변호사와 함께 일하기도 했다.

이러한 서 변호사는 최근 코리아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닮아내 주목을 받았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변호사 휴업 후 강의를 시작하기 전까지 어떻게 지냈나.

“일을 쉬게 되면서 가장 큰 변화는 아들이 4명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딸은 노후보험이라고들 해서 ‘나도 보험에 가입해보자’고 야심 찬 계획을 품었는데 둘째(2014년생)가 아들이었다. 이후 셋째를 임신했는데 쌍둥이(2015년생)였다. ‘설마 둘 중 하나는?’하고 기대를 가졌지만 둘 다 아들이었다. 그리스 비극도 이럴 수 있나. 친정어머니께서 ‘내 자손이 이렇게 번창할 줄은 몰랐다’고 하셨다.

또 이전에는 운동과 거리가 멀었지만 이제는 매일 요가원에 가지 않으면 몸이 힘들 만큼 요가의 맛과 멋에 푹 빠졌다. 외국어공부도 열심히 했다. 이제 영어로 대화하는데 문제가 없고, 중국어에도 큰 노력을 쏟아 중국한어수평고시(HSK) 5급을 땄다. 봄에는 박경리 기념관과 청마(靑馬) 문학관이 있는 경남 통영, 미당(未堂) 시 문학관이 있는 고창 등 지방에 다녔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같은 도시도 틈틈이 여행했다. 바캉스 문화생활이라고 할 만큼 4년 넘는 시간을 아주 풍성하게 보냈다.”

변호사가 아닌 교수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지식코디네이터’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지식코디네이터는 알파고 시대를 맞아 변호사도 미래에 없어질 직업에 포함되는 것을 보고 경각심을 느껴 제가 궁여지책으로 생각해낸 새로운 직업이다. 코디(CODI)의 알파벳에 직업의 정체성도 부여했다. ‘Creative(창의적), Objective(객관적), Diligent(부지런한), Intelligent(지적인)’로 풀어낼 수 있다. 코디로서, 개인들에게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가 가진 법률적 역량뿐만 아니라 부족하지만 인생 선배로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고 싶다. 제가 인생 후반기를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운영되는 창업지원단 교수로 시작한 것도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강의와 상담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변 분들에게 이제 서 변호사가 아니라 ‘서 코디’로 불러달라고 하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다.”

현재의 개인 생활은?

“남편은 물론 친정어머니와 여동생도 손을 보태며 ‘공동체 육아’를 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이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It takes a village to raise a child)’고 하지 않았나.

육아를 하다 보면 힘에 부칠 때가 많다. 그 때 남편이 곁에서 해주는 말 한 마디가 십 년 넘게 간다. 내 상황을 따뜻하게 봐주고 있다는 느낌이 큰 도움이 됐다. 초등학교 5학년생인 첫째 아들은 어디 가면 예의 바르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다. 남편이 예절교육을 잘 해주고 큰 그림을 그려준 덕분이다. 남편은 아이들과 몸으로 놀아주는 것을 좋아한다. 저보다 감각이 훨씬 젊고 약속도 잘 지킨다.

이제 변호사 활동은 안 하나?

“하고 있다. 수임료나 자문료를 받지 않는 ‘공짜 동네변호사’다. 가족부터 친구와 지인, 동네 주민들까지 주변의 삶을 평화롭게 만들어주고 있다. 예전에 법무법인을 운영할 때는 가족이나 친구들조차 한 명도 안 오더니 공짜변호사가 되니 물밀듯이 밀려오고 있다. (웃음) ‘창업과 법률’ 수업을 하면서 일주일에 하루를 더 내어 실제 창업을 했거나 창업을 준비 중인 분들에게 상담을 해주기도 했다. 제가 상담한 사례를 모아 나중에 책을 낼 생각이다. 현재 집필 중인 가칭 ‘망하지 않는 창업 119’라는 책에도 녹여 넣고 있다.”

정치하라는 주변의 권유가 많았을 것 같은데.

“정치인 집안의 남자와 결혼했을 때부터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분명히 말씀 드리면 정치에는 전혀 뜻이 없다.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가슴이 시키는 대로, 본능적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사랑하는 가족, 소중한 친구들과 더불어 즐겁고 행복하게 살겠다. 이제 제 주변에는 저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람들만 남아서 좋다. 저에게 다른 기대를 품었던 사람들이 정리되니 주변이 맑아졌다고 할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의심스러웠던 분들은 결국 의심스러운 것으로 결론이 났다.”

향후 계획은?

“아들보다 꿈이 많은 엄마다. 어릴 적부터 추리하는 것을 좋아해 탐정을 꿈꿔왔다. 탐정은 지금 하려는 코디네이터 직업의 일부다. 민간조사업법(탐정법)이 통과되면 코디이자 탐정으로서 의뢰인에게 실제적인 문제 해결을 해주고 싶다.

작가의 꿈도 있어서 매일 글을 쓴다. 새벽에 일어나 음악 칼럼을 쓰고 시는 260편 이상 썼다. 역사 속 인물에 대해서는 14편을 썼다. 하루에 4시간씩 쓰고 글쓰기에 필요한 리서치는 3시간씩 하고 있다.

나중에 나이가 들고 지금보다 더 많이 지혜로워지면 시군법원 판사로 재판을 하고 싶다. 지방에서 순박한 사람들 틈에서 행복하게 살면서 예기치 않은 사건을 겪은 사람들에게 솔로몬의 재판을 해주고 싶다. 많은 꿈 중 하나다.”

이에 앞서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난 박지만 회장과 서향희 변호사는 전직 대통령의 아들과 현직 변호사의 만남, 열여섯 살의 나이 차 등 숱한 세간의 화제 속에서 웨딩마치를 울렸다.

혼주로 결혼식에 참석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서씨가 첫아들을 낳자 고맙다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고려대 법대 출신인 서 변호사는 결혼 후 새빛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법률 고문 등을 역임했으며, 2012년 대선 전 로펌 업무를 접고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박지만 회장의 일터인 EG그룹 사옥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찾았으나, 최근에는 발길을 뚝 끊었다고 한다. 서울 논현동 도산대로 안쪽에 자리 잡은 EG그룹 사옥은 7층짜리 건물로, 박 회장 부부가 살고 있는 청담동 빌라와는 승용차로 5분 거리. EG그룹 계열사 외에도 여러 회사들이 입주해 있는데, 박 회장이 근무하는 5층을 방문하려면 사전에 관계자와 약속을 해야 하는 등 출입이 까다롭다.

이처럼 조신한 생활을 한 배경은 지난해 정치권을 들썩이게 했던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당시 서향희 씨에 대한 문건도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박지만 회장 측이 이를 부인하기는 했지만 두 사람은 이후로 외부와의 접촉을 더욱더 조심해왔고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은 것은 오랜만의 외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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