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 문제 심각 ‘12.3%’ 역대 두 번째 기록

구직자, 어학점수·자격증·어학연수 등 ‘스펙 준비’

정부 NCS로 능력 중심 채용 권장

기업, 구직자 스펙 위주에서 탈피해야 해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2017년 2월 청년실업률은 12.3%로 12.5%였던 2016년 2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과 구직을 포기한 청년들까지 포함하면 체감 실업률은 24.1%에 달하며, 비정규직과 이직 희망자 등을 포함할 경우 청년체감실업률이 34%에 육박한다는 통계도 있다.

구직자들은 ‘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 ‘봉사’ ‘인턴’ ‘수상경력’을 취업 8대 스펙으로 꼽으며 스펙 준비에 여념이 없다.

토익 등 어학성적 취득, 전공 관련 자격증 취득, 인턴 등 경력관리 등을 이유로 졸업을 유예하는 졸업예정자도 크게 늘었다.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그러나 오히려 기업들은 오버 스펙 지원자를 꺼리며 탈스펙, 스펙초월 채용을 늘리는 추세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국내 기업 35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4.1%가 ‘오버스펙 지원자에 대해 부정적이다’고 밝혔다. 오버스펙을 좋게 보는 기업은 21%에 그쳤다.

오버스펙 지원자를 부정적으로 보는 120곳의 기업은 ‘쉽게 퇴사할 것 같다’ ‘높은 연봉을 요구할 것 같다’ ‘조직 적응력이 떨어질 것 같다’ 등의 이유로 오버스펙을 꺼려한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말하는 오버스펙으로는 국내외 명문대 학벌, 석·박사급 고학력, 너무 높은 어학 성적, 고난도·전문 자격증 등이 있다.

기업에서 과한 스펙을 부담스러워 하고 탈스펙·스펙 초월 채용을 늘리고 있으나, 취준생들에게는 그렇게 와 닿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인 조사에 따르면 탈스펙 채용으로 ‘취업 부담감이 줄었다’는 응답은 14.6%인 반면에 35.7%가 ‘오히려 부담이 늘었다’고 답했으며 과반수 가까이인 49.7%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스펙 초월 채용이 부정적이라 생각하는 구직자들은 ‘기준이 모호하다’ ‘실무와 상관없는 역량을 쌓는 것 같다’ ‘다른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모호하다’ 등을 이유로 언급했다.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구직자와 기업의 괴리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태도 등을 체계화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를 만들었다.

NCS를 통해 기업은 수요 기반에 맞는 인력채용 및 인사관리가 가능한 것 뿐 아니라 근로자의 경력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으며 구직자들은 해당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직 기업 현장에서는 입사지원서에 직무와 무관한 인적사항을 요구하는 등 NCS가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65세 이상 인구가 27.3%에 이르는 등 인구절벽으로 구직자 1인당 일자리가 1.43개에 달할 정도로 일할 사람이 부족한 실정으로 사람 개개인의 능력을 중시하고 1년 간 일본에서 머물면 영주권을 주는 등 외국인 고급인력 유치에 정부가 앞장서고 있다.

특히 한국 청년들은 교육수준과 조직적응 능력이 뛰어나 일본 기업에서 선호도 1위로 꼽히고 있어 취업이 힘든 한국을 떠나 일본 취업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다.

29일 고용노동부는 직무와 상관없는 사항을 요구하는 관행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능력중심채용 가이드북’을 제작·배포해 기업의 직무능력 중심 채용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인재가 해외 기업에 유입되는 것을 막고 기업에 맞는 좋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일본의 채용시장처럼 사람 개개인의 능력을 고려한 채용을 확대해야 하며 구직자들은 학벌, 어학성적, 자격증 등 스펙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