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강원FC 제공

치아가 훤히 드러나는 시원한 미소가 김경중(26·FW)의 트레이드마크다.

‘강원FC 돌격대장’은 K리그 첫승, 득남에 이어 아내의 생일날에는 K리그 데뷔골까지 터뜨리며 누구보다 행복한 3월을 보냈다.

김경중은 27일 휴가를 맞아 어김없이 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정말 행복하다. 그냥 바라만 봐도 모든 것이 다 해소되는 것 같다. 팀이 쉬는 날이라 아들, 아내와 함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들이 13일에 태어났다. 이름은 우진이다. 도울 우(祐), 옥돌 진(璡)으로 남에게 베풀면 더 빛난다는 의미다. 남들을 도우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들 얘기를 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경중은 아들이 태어나는 순간, 그 옆을 지켰다. 2시간 진통을 견딘 아내, 새롭게 태어난 아들은 어느 것에도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 그는 “하, 그때 감정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며 한동안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아들의 탄생을 지켜본 김경중은 하루 뒤인 18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다시 한번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었다. 강원FC 소속으로 2경기, 98분 만에 K리그 데뷔골을 작렬했다. 1-2로 뒤진 후반 25분 왼쪽에서 공을 잡은 뒤 중앙으로 드리블을 시도해 수비수와 공간을 벌렸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그대로 골대 상단을 맞고 골문 앞으로 들어갔다. 김경중은 별다른 세리머니 없이 수비 진영으로 되돌아갔다.

김경중은 “동점골이고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라 세리머니를 할 생각을 못했다. 빨리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경기를 재게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던 것 같다”며 “사실 그날이 아내의 생일이었다. 한편으론 아쉽기도 하다. 다음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는다면 아기를 위한, 아내를 위한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 아내에겐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골이 초반에 터졌다. 더 잘하라고 온 선물 같다. 잘 준비해서 팀 승리에 이바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중은 6년의 해외 생활을 청산하고 강원FC에 입단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왔다는 것이 편안하다. 당연히 한국엔 친구들이 많다. 큰 힘이 된다. 덕분에 쉽게 적응한 것 같다. (정)승용이가 많이 도와줬다”면서 “다른 팀에선 수원 삼성의 (최)성근이랑 정말 친하다. 성근이가 최근에 경기에 나서며 컨디션이 좋았는데 부상을 입었다. 성근이에게 나도 힘을 줄 수 있는 친구가 되고 싶다. 빨리 나아서 경기장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친구에게 응원을 보냈다.

3월에 겹경사를 맞은 김경중의 시선은 오직 팀을 향해 있었다. 그는 “4월에 많이 이겨야 한다. 아직 홈 첫 승이 없다. 홈 첫 승을 하면 분위기가 한층 더 올라갈 것이다”며 “팀 분위기는 정말 좋다. 좋다는 분위기가 웃고 떠드는 것이 아니다. 경기를 위한 자세,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정말 좋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 전부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팬들에게 항상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강원FC를 많이 지지해 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은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항상 이기려는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저희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인터뷰 말미에 김경중에게 ‘3월에 경험한 가장 행복한 순간 베스트3’을 꼽아달라고 했다. 아무런 고민 없이 1위는 아들 우진이의 탄생이라고 밝혔다. 이어 “2위는 개막전 승리다. 모두 한마음으로 일군 승리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3위로 자신의 K리그 데뷔골을 꼽았다. 강원FC의 승리가 자신의 골보다 더 행복했다는 김경중, 강원FC 돌격대장의 행보가 점점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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