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TV 캡처

이슬람국가(IS)의 거점인 이라크 모술에서 미군의 오폭 사고가 발생해 민간이 수백명이 숨졌다. 미군은 이같은 사실을 일부 시인하고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AP통신과 미 일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서부 모술에서 이번 오폭으로 민간인이 최소 200명 숨졌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오폭이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래 미군이 공습으로 발생한 민간인 인명피해 가운데 최대 사례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 동맹군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공습자료를 살펴본 결과, 동맹군이 지난 17일 이라크 보안군의 요청에 따라 IS 전사들과 장비들을 공습한 모술의 서부 지역이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지역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라크 지역을 관장하는 미 중부군 사령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공습으로 민간인 수십 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이번 공습과 민간인 희생 주장에 대한 사실 확인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동맹군은 공습이 이라크 보안군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IS 전투원들과 장비를 공격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동맹군은 “우리 목표는 항상 민간인 희생자 ‘0’이지만, 민간인을 공포에 떨게 하고 ‘인간방패’를 쓰며 학교, 병원, 종교시설 등 보호되는 시설에서 전투하는 IS의 비인간적인 전략 때문에 이라크에 대한 약속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S가 인간방패를 전략으로 구사하고 공습의 부수적 피해도 늘어나면서 6개월 차에 접어드는 동맹군의 모술 전투는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를 양산하고 있다. 감시단체 이라크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1월 시작한 서 모술 전투로 민간인 3800명 이상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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