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홍 잠수사 "우린 기억한다 그날의 슬픔을"

[코리아데일리 박승훈 기자]

세월호가 해저 바닥에서 수면위로 올라온 가운데 세월호 실종자 구조수색 민간 잠수사였던 고(故) 김관홍 잠수사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올라왔다.

▲ 사진=방송화면 캡처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이후 김 잠수사는 민간 잠수사로 구조팀에 참가해 292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김 잠수사는 세월호 수색 작업 당시 민간잠수사로 투입돼 극심한 트라우마와 잠수병에 시달리다 잠수사 일을 그만뒀다. 

세월호 사고자 수습 이후 1억원이 넘는 빚을 얻게 됐고, 정신적 신체적 후유증으로 잠수사 일을 더는 하지 못해 낮에는 꽃가게를 밤에는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김 잠수사는 세월호 참사에 투입된 민간 잠수사로 인정받지 못했고 정부는 보상금을 지급했다는 이유로 치료비도 지원하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6월 1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 잠수사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하는 등 진상 규명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김 잠수사는 "약이 없으면 잠도 못 자는 상태지만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고생했다. 고맙다'는 말 듣고 약을 끊었다"며 "난 영웅이 아니다. 직업이 잠수사라 그 자리에 간 것도 아니다. 국민이기 때문에 세월호 현장에 갔다"고 말했다.

그는 "그 당시 아직 세월호에 수습해야 할 인원이 있었는데 왜 쫓겨나야 했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는데 우리를 쫓겨냈다"고 덧붙였다.

▲ 사진=방송화면 캡처

세월호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김 잠수사는 세월호 참사 시 유가족 변론을 맡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다.

박주민 의원은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진실규명과 사고자 유가족 그리고 자원봉사한 이들을 대변하고 있다.

김 잠수사는 마지막에 "뒷 일을 부탁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역사 속에서 영웅과 피해자로 기억될 삶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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