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한 40여 명 아무도 신고 안 해

▲ 코리아데일리 DB

미국 시카고에서 한 여고생이 집단 성폭행 당하는 장면이 페이스북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하지만 영상으로 이를 지켜본 40여 명의 시청자들중 아무도 신고를 하지 않아 시청자 책임 논란까지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디 존스 시카고 경찰청장은 21일 페이스북에 해당 성폭행 동영상에 대한 삭제를 요청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가해자 중 한 명이 피해자와 아는 사이”라며 “용의자 신원 확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생중계된 영상에는 시카고 범죄조직원 5명~6명이 고교 여학생(15) 한 명을 집단 성폭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으며 겁에 질린 여학생의 얼굴까지 나온다.

이 같은 범행 사실은 피해자 가족의 신고로 뒤늦게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동영상 시청자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페이스북에 소환장을 보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범죄 활동과 연계된 사실을 입증해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간시카고 트리뷴은 아무도 신고하지 않은 사실과 관련해 "범죄 현장 목격자의 의무는 무엇인가, 이들은 왜 폭력을 막으려 하지 않았을까"며 사회적 각성을 촉구하며 질문을 던졌다.

미국의 여러 주에서는 공격받는 피해자가 어린이인 경우, 반드시 중재에 나서도록 하는 법을 채택하고 있다. 목격자와 피해자가 일정한 관계가 있을 경우에도 형사·민사상 책임을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 고용주와 종업원, 교사와 학생, 배우자는 상호 간에 책임이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