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그룹, 직원과 함께 걷는 길…무슨 일?

[코리아데일리 박승훈 기자]

동서그룹 최대주주 김상헌 고문이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임직원에 무상으로 증여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상헌 고문은 93억 원 어치의 자신의 주식을 임직원 104명에 증여했다.

▲ 2014년 5월 김상헌 동서 고문이 '제13회 식품안전의 날' 기념식에서 국내 최초로 인스턴트 커피를 생산, 수입대체를 통한 식품산업과 식품 안전 및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동탑산업 훈장을 수상했다.사진=동서식품 제공

김 고문은 지난 10월 동서 주식 20.33%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번 증여로 보유 지분이 19.96%로 낮아지게 됐다.

김 고문은 동서그룹 창업주인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11년 1월 동서식품의 모회사인 동서의 회장직을 맡았다.

그는 지난 2014년 3월 회장직을 내려놓고 고문으로 물러났지만 동서의 최대주주로서 회사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회사 임직원에 주식을 증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고문은 2011년 회장에 오르면서 우리사주조합과 계열사 임직원 등에 주식을 나눠줬다.

2011년 40만9431주(155억 원), 2012년 155만8444주(502억 원), 2013년 45만2주(123억 원)를 회사 임직원에게 증여했다. 이번에 증여한 주식까지 합치면 총 872억 원의 주식을 증여했다.

김 고문이 주식을 증여한 이유는 임직원과 함께 안팎의 어려움을 수습하고 경영에 속도를 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김 고문이 동서를 맡은 지난 2011년 이후 회사 주력제품인 커피믹스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돼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졌고 지난 2014년에는 시리얼 파동이 있었다.

좋지 않은 시장여건 속에서 경영진이 함께 가는 의지를 주식 증여로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임직원은 여기에 보답하듯 의기투합해 매출액을 상승시켰다.

동서그룹 매출액은 지난 2011년 4400억 원에서 2012년 4600억 원, 2013년 4700억 원, 2014년 5000억 원, 2015년 5100억 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동서 그룹 측은 "김 고문이 회사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높이고 격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주식증여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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