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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양, 삶의 벼랑 끝에 선 한 여자의 파란만장한 삶
곽지영 기자  |  news@ikorea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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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9  21: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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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송강호 특별한 두 배우의 만남 그리고 생의 애한

[코리아데일리 곽지영 기자]

배우 전도연이 깐느영화제에서 아시아 여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여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영화 ‘밀양’의 특별함이 19일 EBS ‘한국영화특선’시간에 방영돼 주목을 끌고 있다.

전도연이 깐느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자 국내의 언론은 전도연씨의 금의환향을 더욱 큰 이슈로 다뤘지만,‘밀양’이라는 작품 또한 전도연의 어마어마한 연기에 버금가는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루는 작품성으로 영화계의 큰 주목을 받은 ᅟᅧᆼ화다.

영화의 원작은 이청준의 단편 소설 ‘벌레이야기’이며, 영화에 대한 기대는 무엇보다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로 충족되었고 여주인공 전도연이 제60회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는 영광을 누리게 되어 한국 영화의 금자탑을 세운 영화중 하나이다.
   
▲ 영화 밀양 스틸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창동 감독의 4년만의 복귀작이지만, 여전히 건재한 그의 세심한 연출력과 탄탄한 구성으로 영화는 많은 영화제에게 최우수 작품상 및 감독상, 여우 주연상 등을 선사해 한국 영화의 부흥기를 이끈 작품이다.

소설가로 활동하던 이창동 감독은 영화 ‘그 곳에 가고 싶다’를 통해 영화계에 입문한다. 이후 ‘초록물고기’로 데뷔하면서 평단의 호평을 받고 ‘박하사탕’ ‘오아시스’등 한국 영화사에 굵직한 작품들을 연달아 발표한다.

이후 문화부장관으로 입각했던 그는 장관직에서 물러나 영화계에 복귀하여 ‘밀양’으로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 후 영화 ‘시’로 다시 한 번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다.

이 영화 ‘밀양’에 대해서 김기영 영화감독은 “기독교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다루고 있어 종교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고, 국내에서 흥행을 하지는 못했으나 평단과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산 작품이기도 하다”면서 “이 영화를 '종교영화'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감독과 배우들은 '멜로영화'를 컨셉으로 해서 제작한 영화이고, 종교는 주제의식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 이기에 이 영화를 100% 종교영화라고 칭할 순 없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고 말했다.
   
▲ 영화 밀양 이창동 감독과 주요 출연 배우들

영화 밀양 줄거리 & 결말

영화‘밀양’은 실제로 국내의 밀양이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한 영화인데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아들을 데리고 밀양으로 이사온 신애(전도연)은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신애에게 텃세를 부리기 시작하고, 그것도 모자라 갑자기 아들이 유괴당하는 사건까지 펼쳐진다. 신애가 술에 취해 땅을 살 거라고 나름의 허세를 부렸던 것을 들은 범인이 그 돈을 노리고 유괴를 한 것.

그러나 신애는 사실 그만한 돈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고, 처절하게 애원하다가 결국 종이가방에 잡지를 올려 만든 가짜 돈을 채워넣었다.

그리고 며칠 뒤 아들은 싸늘한 시신이 되어 발견되었고, 신애는 삶을 다 포기한 사람처럼 망연자실한다.

그 서러운 마음을 달래러 교회에 찾아간 신애는 목사의 위로로 일종의 위안을 얻고, 그 후부터 종교에 깊게 빠져들게 된다.

그렇게 교회신도로서 열심히 살아가던 신애는 범인을 '용서'하기로 하고 교도소에 찾아가지만범인이 신에게 스스로 사죄해서 용서를 받았다는 말을 듣고 그 동안 굳게 믿어왔던 종교와 신에 대해 반감을 갖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모가 많고 상처 많은 서울깍쟁이 신애에게 꾸준히 관심을 갖고 조용히 뒤에서 보살펴주는 마을 소장과 엔딩을 함께하면서 그가 어둠에 갇힌 신애에게 햇빛같은 존재가 될 수 있으리란 희망을 주면서 이 영화는 끝을 맺는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영화 ‘밀양’은 '종교'라는 큰 틀 안에 사람들과의 관계, 희망, 절망 등 희로애락의 다양한 양상을 담고 있는 영화이다.

한국 특유의 '한스러운' 정서를 정말 자연스럽게, 리얼하게 잘 그려냈고, 단지 '슬프다'는 감정을 넘어서 '서럽다'는 감정까지 느끼게 해준 독특한 영화이다.

깐느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전도연의 연기는 관객들 또한 신애에게 이입해서 벼랑 끝까지 몰리게끔 만들어준다. 송강호 또한 실제 밀양 주민같은 놀라운 리얼리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창동 감독 특유의 시적이고 잔잔하고 일상적인 연출 속에 가장 비극적인 상황이 담기면서 오히려 더욱 내용의 아이러니함이 증폭되지 않았나 생각이 들지만 영화는 전반적으로 삶의 질곡을 담고 있다.

특히 이 영화는 아는 사람도 없고, 나를 아는 사람도 아무도 없는 밀양에서라면 모든 것이 달라지고 좋아질 거라고 믿었던 신애의 믿음이 처참하게 무너지는 과정을 보면서 실제로 우리의 삶 속에서 항상 알면서도 계속 속게 되는 희망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금 되새겨보게 된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밀양'이라는 하나의 커뮤니티, 사회는 서울이나 다른 곳이나 다 마찬가지이다.

한국 특유의 한스러운 정서가 앙상블을 이룬 영화 ‘밀양’은 이창동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을 떠나서 근래 몇년간 본 영화중 가장 여운이 남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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