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강성 발언…잘 넘기는 '문재인' 무슨 말?

[코리아데일리 박승훈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대선이 오는 5월 9일로 앞당겨졌다. 한국 보수층을 대변하던 친박근혜 성향을 보이며 개인 사당이던 자유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관계가 알려지며 보수층의 지지를 못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실상 주요 대권 후보를 2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자 합동토론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이재명 성남시장은 KBS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해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 사진=방송화면 캡처

이재명 시장은 "재벌 기득권 세력이 모인 자문그룹을 해산하라"며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청산 해야 할 세력은 청산해야 한다. 손잡으면 안 된다는 말 맞다"며 "적폐의 근원은 재벌이다. 문제는 적폐의 뿌리에 해당하는 재벌 기득권 세력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문 후보 근처에 수없이 몰려들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광두 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경제정책 가정교사다"며 "이런 분이 있는데 청산이 되겠나. 당 밖에 새도우 내각 만들지 말고 당 인수준비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수없이 많은 자문그룹을 해산할 생각은 없냐"고 재차 물었다.

이재명 시장은 "권력은 주변 이도 같이 행사한다"며 "서민과 중산층, 다수 약자 보다는 주변에 기득권자들이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 시장의 말에 "정권교체는 강물이 흘러서 바다에 도달하는 것과 같다. 자기 물로만 가고자 하면 끝까지 신임받지 못한다"며 "양극단이 아닌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진보,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라고 하면 함께 힘을 모아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위해서 힘을 모으는 과정이다"고 덧붙였다.

▲ 사진=방송화면 캡처

이재명 시장은 지난 문재인 전 대표가 총선 때 한 말을 문제 삼았다.

그는 문 전 대표가 호남을 찾아 "호남이 지지를 거둔다면 정계를 은퇴하고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 나라에 혼란이 온 것은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의 문제다. 자기 생각이 뚜렷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다. 주변에 휘둘리면 더 문제다"며 "문 후보 자꾸 말이 바뀌지 않나"고 압박했다.

이어 "국가 주요 현안에 대해 자기 생각이 없는 것 아닌가 의심한다"며 "사드 배치도 자주 바뀐다. 촛불 국면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출마 안 하겠다는 말도 했는데 그런 것 보면 국민이 예측 불가능하다"고 재차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말을 바꿨는지는 국민이 잘 알 것이다. 이 후보는 진보를 주장하다가 보수주의자라고 말했다"며 "재벌 해체를 말하다가 말한 적 없다고 하지 않았나. 말을 누가 바꾸느냐는 국민이 평가할 것이다"고 맞불을 놨다.

한편, 최근 한국갤럽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성인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벌인 대선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는 문재인 33%, 안희정 18%, 안철수 10%, 이재명 8%, 홍준표 2%, 심상정 1%, 김진태 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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