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겸)회장이 사임 본격적인 대선 행보

[코리아데일리 강유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는 18일 ‘최순실 게이트’를 맨 처음 보도하고 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 문제를 심층취재하고 있는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겸)이 대권에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대선 출마 선언을 위해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언론에도 알리지 않은 채 진행하는 의중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언론계에서는 그의 대선출마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처럼 그의 대선행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은 중앙일보와 JTBC의 홍석현 회장이 18일 사임을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18일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홍석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고별사를 전하며 "23년 간 몸담아 온 회사를 떠납니다"라는 표현으로 사임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홍석현 회장은 고별사에서 탄핵 정국을 지켜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고 밝히며 "오랜 고민 끝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고 전해 사퇴와 맞물려 거론된 대선 출마설 등에 관해서는 오는 19일 발행하는 중앙선데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심저을 밝힐 것으로 보여 대선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사진 좌로부터 홍석현 회장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그리고 홍라희 여사 (사진 코리아데일리 DB)

이 내용이 알려지자 정가의 일각에서 만약 홍사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현재 대권주자들 중 안철수 지지율까지 가져 올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홍 사장의 대선 출마설은 작년 말 대선에 출마하여 ‘통일 대통령’을 노리고 있다는 내용이 언론계에 나돌면서 주목을 받아 왔다.

이에 앞서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2016년 한 칼럼에서 홍석현 회장 대권론을 말한 적이 있다.

이 칼럼에서 홍석현 회장이 원불교의 한 종사로부터 ‘통일 대통령’의 꿈을 키웠다고 밝힌 적이 있고 최근에서는 중앙미디어그룹, 보광그룹 회장인 홍석현 회장이 직접 나서서, 중앙일보와 JTBC가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겠다는 의미의 ‘리셋코리아’(Reset Korea)운동을 벌인다고 선포해 이 역시 대선을 향한 포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홍 사장이 대선출마 선언과 함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묘한 관계가 정가에 주목을 받고 있다.

정가의 한 전문가는 18일 코리아데일리 인터뷰를 통해 “원래 UN 사무총장 자리는 홍석현 회장의 몫이었다 홍 회장은 2004년 12월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대사직과 함께 차기 UN 사무총장 후보 내정의 약속을 받고 2005년 워싱턴에 주미대사로 부임했다”면서 “2005년 7월 한 공중파 방송이 ‘삼성 X파일’을 폭로하지 않았다면, 아마 홍 회장이 UN 사무총장으로 재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정가의 비화를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와 얽힌 일화에 대해서 이 전문가는 “두 사람이 ‘통일’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했다 반기문 전 총장의 통일 카드는 ‘북한 방문’,홍석현 회장의 통일 카드는 ‘어젠다 세팅’이다“면서 홍석현 회장이 ‘통일 대통령’이란 큰 꿈을 갖게 된 것은 오래 됐다고 한다 젊은 시절 원불교 3대 종법사인 대산 김대거 종사를 만나 ‘통일 대통령’의 꿈을 키웠다고 전해진다 대산 종사가 과거 이승만 전 대통령, 이철승 전 신민당 총재, 조세형 전 의원 등 수많은 정치인들이 찾아와 자문을 구하는 인물이기에 이를 시사하는 바는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미국의 정가는 “한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미스터 홍을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고 국내의 정가는 “홍 회장이 질 때 반 총장이 떴으니, 이젠 반 총장이 지니까 홍 회장이 뜨는 것인가. 운명의 절묘한 반전이다”는 내용이 18일 나돌고 있다.

이런 정세와 맞물려 홍 회장이 주목을 받는 것은 한 강연장에서 홍 회장이 “공자도 오십이 돼서야 지천명, 그 뜻을 알게 됐다 공자가 그 뜻을 실천한 것은 그로부터도 18년이 지난 68세 때이다(홍 회장은 올해로 68세)”고 말한 것도 대권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정가는 보고 있다.

이밖에 현재 중앙일보의 최근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중앙일보는 리셋 코리아 프로젝트의 출범행사 기사를 1면 헤드라인을 할애하는 등 정가의 관심을 끌어왔다.

그동안 중앙일보는 리셋 코리아가 중앙일보와 JTBC 주도의 국가 개혁 프로젝트라고 소개하면서, 13개 분과로 나눠 원로그룹과 워킹그룹이 회의와 끝장 토론을 거쳐 핵심 정책을 도출하고, 시민마이크와 빅데이터 분석 및 여론조사를 통해 시민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석현 회장은 리셋 코리아 프로젝트 출범 행사에 직접 참석해 “디지털 민주주의를 통해 집단 지성으로 지혜와 인재를 모아서 정책과 사람, 국가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디지털 민주주의, 정책, 국가시스템 등의 발언을 두고 일부 언론은 사실상의 대권출마 선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 이유는 리셋 코리아의 13개 분과장의 면면은 장훈 중앙대 교수(정치), 김의영 서울대 교수(시민정치), 장승조 전 합참의장(국방), 위성락 서울대 객원교수(외교안보), 김병연 서울대 교수(통일),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통상), 이종화 고려대 교수(경제),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기업지배구조), 김태유 서울대 교수(4차 산업혁명), 이주호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교육), 송인한 연세대 교수(보건복지), 주원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노동), 김종인 전 문화관광부 장관(문화) 등 진보·보수를 아우르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배치돼 예비 내각을 방불케 하고 있끼 때문이다.

리셋 코리아는 시민마이크를 통해 의견을 청취해 리셋 코리아가 어젠다를 제시하고 운영위와 여론·공론조사를 통해 중앙일보와 JTBC가 이를 다시 시민과 전문가 집단에 풀어놓는 운영방안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운영위원으로 참가한 김진명 작가는 “시민이 자신의 문제에 대해 활발하게 아이디어를 내놓고

이를 들어 정책으로 만드는 리셋 코리아는 단순한 여론 수렴 채널이 아니라 보수와 진보가 녹아드는 용광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대권주자의 싱크탱크와 비슷한 양상이기에 중앙미디어네트워크그룹의 이 같은 행보가 홍석현 회장의 대권 출마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란 일부 언론의 주장이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홍석현 회장은 18일 사임하기전에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중앙일보, JTBC 회장이자 한국기원 총재직을 맡아왔다.

경기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산업공학 석사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부터 1983년까지 세계은행(World Bank) 이코노미스트로, 1985년부터 이듬해까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으로 일했다.

1986년부터 삼성코닝 상무, 전무, 부사장 역임 후 1994년 중앙일보 사장으로 취임해 1999년 회장직에 올랐다. 이때부터 중앙일보 한글제호 변경, 가로쓰기 시행, 섹션신문 발행 등 한국 일간지의 혁신을 주도하며 언론인의 길을 걸어온 그는 세계신문협회 회장, 한국신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아시아 지역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신문협회장을 맡았고 2005년에는 주미 한국대사를 지냈다. 2006년 중앙일보 회장 복귀 후 2011년부터 JTBC 회장을 중임해 왔다.

2014년부터 한국기원 총재와 대한바둑협회회장을 맡고 있다. 이 밖에도 세계문화오픈(WCO) 조직위원회 위원장, 삼극위원회(Trilateral Commission) 아시아태평양그룹 부회장, 아시아재단 이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이사, 채텀하우스(Chatham House) 자문위원 등으로 폭넓은 활동을 해왔다.

2005년 2월에 주미 대한민국 대사로 재직하다가 삼성 X파일 사건과 관련된 논란으로 주미대사직을 중도에 사퇴하였다. 그 후 2006년 12월 27일에 중앙일보 회장으로 복귀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편 그는 삼성가의 안방마님 홍라희(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동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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