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리스 ‘플롯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감성의 영화’

[코리아데일리 곽지영 기자]

그리스는 길고도 풍부한 영화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리스의 영화는 자국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데, 이 영화는 ‘타이타닉’보다 더 많은 박스 오피스 관람객을 얻은 특별함이 있다.

1970년대 말의 사춘기 소녀들에게 키치 클래식 ‘그리스’는 사춘기 소년들에게 ‘스타워즈’가 갖는 의미와 같았다.

매끈하게 빗어 넘긴 머리와 유연한 춤의 존 트라볼타는 50년대 라이델 고등학교의 T-버즈 무리 리더 대니 주코 역으로 빛을 발한다. 그는 방학기간에 다른 도시에서 온 샌디 올슨(올리비아 뉴턴 존)이라는 상냥한 여학생에게 빠지지만 그녀가 그의 학교에 나타났을 때는 그녀의 순진한 이미지가 자신의 스타일을 구긴다고 생각하여 감정을 억제한다.

▲ 영화 그리스 스틸

짐 제이컵스와 워렌 케이시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각색한 이 영화는, 멋진 남자는 조신한 여자를 사귀지 않으려 하지만 그녀가 다른 사람과 만나면 질투를 한다는 해묵은 플롯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친구들의 간섭 때문에 여러 가지 오해가 생기지만 결국 그는 멋지게 보이는 것보다는 사랑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모든 것이 행복하게 마무리된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스토리가 아니다. 이 영화를 가장 뛰어난 뮤지컬 영화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감독 랜덜 클라이저가 섞어 넣은 다양한 요소들이다.

1978년의 ‘토요일 밤의 열기’의 엄청난 성공으로 특히 십 대 소녀들에게 열렬한 인기를 누리고 있던 트라볼타와 처음에는 마리 오스먼드에게 제안되었던 역을 맡은 뉴턴 존은 완벽한 주연연기를 보여주었고 차밍스쿨을 다니다 만 프렌치 역할의 디디 콘부터 바랑둥이 리조 역의 스토커드 채닝과 프렌치의 멋진 조언자 역할의 프랭키 아발론까지 조연도 훌륭하다.

잊을 수 없는 멋진 장면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이다.

‘Sandy’와 같은 슬픈 사랑 노래부터 ‘You’re the One That I Want’(이 노래를 부를 때 뉴턴 존은 얌전한 이웃집 소녀에서 스프레이를 뿌려댄 바지를 입은 섹시한 여자로 변신하는데 그녀의 팬 중에는 이런 변신을 싫어하는 이들도 있었다) 같은 관능적인 노래와 생기발랄한 ‘Summer Nights’ 같은 노래까지 이제는 하나 같이 클래식이 되어 있다. 물론 가장 멋진 것은 이 영화가 개봉한 이후로 수백 만의 십 대들이 집에서 그 춤동작을 연습하게 만든 ‘Greased Lightning’이다.

영화 그리스 줄거리 & 결말

영화 속 배경은 1950년대이지만 가죽점퍼, 파자마 파티, 댄스 대회, 자동차 시합 등 영화 안에는 우리가 그동안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서 무의식적으로 습득한 미국 청소년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이렇게 미국 10대들의 생활과 정서를 담은 ‘그리스’는 개봉 당시 대중적인 인기와 함께 영화 속의 나온 문화를 유행시키면서 사회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그리스’가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는 10대들의 생활 모습뿐만 아니라, 그 시기에 지니는 고민과 감정까지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큰 기조는 대니와 샌디의 사랑 이야기이지만,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도 함께 풀어나가며 10대의 다양한 고민을 보여준다.

영화 ‘그리스’ 속 10대들은 사랑도 하고 싶고, 신나게 인생을 즐기기도 싶고, 멋진 차를 가져 폼나게 살고 싶기도 한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며,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려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런 10대의 고민과 방황은 현재 우리도 공감이 되는 내용이다. 어쩌면 한 세대가 가지는 고정된 이미지는 사람들의 공감으로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성장 나이에 따른 경험과 생각은 비슷하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그리스’는 연령과 시간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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