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미사일.코리아데일리 DB

북한은 지난해 소형 핵무기 개발에 필수적인 ‘리튬6’를 국적 불명의 구매자들에게 판매하려 시도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엔 조사관들이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지난해 금속 형태의 리튬을 신원미상의 구매자들에게 판매하려고 시도했던 사실을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국영 기업인 ‘청송연합’이 운영하는 회사를 통해 리튬6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려고 시도했다.

유엔은 ‘청송연합’의 위장 회사가 리튬6을 주중 북한 대사관과 협력하는 사업가를 통해 팔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리튬6으로 알려진 농축된 리튬을 생산하는 것은 잠재적으로 탄도 미사일에 사용될 핵탄두의 소형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리튬6는 핵폭탄의 폭발력을 증폭시키는 삼중수소를 생산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 적은 양의 플루토늄 또는 우라늄으로 폭탄을 제조할 수 있게 한다며 이 같은 소형장치는 ICBM에 부착할 수 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핵 전문가 그렉 존스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순도 40%로 농축된 리튬은 삼중수소를 생산하는 데 쓰이고 더 높은 순도의 리튬은 수소폭탄의 연료로 쓰일 수 있다”며 “북한이 팔려고 한 리튬6의 양과 순도가 구매자의 의도를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영변 핵 시설에서 생산된 삼중수소로 만든 강화물질을 사용해 지난해 9월 핵실험 당시 폭발의 위력이 배가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 국무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최근 수십년간 이란, 시리아, 이집트, 예멘 등에 미사일 기술을 판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 가드너 미 상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공화당)은 “유엔 북한 전문가 패널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란 증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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