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마무리…그리고 김태균

[코리아데일리 이성준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태극호 일정이 마무리됐다. 투지 없던 지난 2번의 모습과 달리 승리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김태균 선수의 한방은 KBO 프로야구 팬에게 보내는 속죄포 같았다.

▲ 사진=KBO SNS 게시글 캡처

10일 김태균(34) 선수가 지난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WBC 대만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한차례 스윙으로 수비수가 따라가지 못하는 먼 곳에 공을 보냈다.

WBC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 야구가 마지막 희망을 쐈다.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전에서 승리에 대한 열망이 없던 것과 다르게 대만 전에서 선수들의 얼굴에 꼭 이기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한국은 5회까지 8대5로 승기를 이어오다 6회 말 대만의 공격에서 2점을 빼앗기고 7회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서로는 위기를 극복하며 8대8 동점 상황에서 10회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연장전에서 오재원, 손아섭의 연속 안타에 이은 희생플라이로 1점 앞서간 상태에서 김태균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10회 대타로 나온 김태균은 2아웃 2스트라이크 3볼 풀카운트에서 상대 투수 천홍원의 공을 특유의 폼으로 받아쳐 중앙 관중석에 꽂아버렸다.

김태균은 자신의 마지막 WBC일 수 있는 상황에서 만족하지 못할 성적을 냈다.

국가대표 클린업인 그는 2경기 7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심리적 압박으로 쓰러져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고 이 경기에 출전하기 힘들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그리고 1점이 더 필요한 결정적인 상황에서 김태균은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하며 1루와 2루 그리고 3루를 돌아 홈플레이트로 돌아왔다.

김태균은 "후배들과 좋은 결과를 내서 야구 팬과 국민께 기쁨을 드리고 싶었다"며 "대회에 맞춰 몸을 빨리 만들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결과가 좋지 않아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분이 안 좋았다"며 "후배들과 모든 선수가 했던 노력에 대해 안 좋은 평가가 있는 것 같아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팬 여러분께서 생각하시는 것만큼 (한국) 야구가 그리 약하지 않고 또 선수들이 그렇게 노력을 하지 않는 게 아니므로 그런 생각보다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많은 응원을 해주시면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하고 야구 팬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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