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재현 회장 딸 상무로 승진 향후 계승자

[코리아데일리 심민재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검찰 특수본부로 넘어가 본격적인 수사가 예고되는 가운데 6일 CJ그룹은 정기인사로 3세 경영을 본격화하며 재정비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CJ그룹이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5조원 투자를 약속한데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도 올해로 예상되는 만큼 그간 정체됐던 CJ그룹의 전방위 활약이 예고되는 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이 인사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 이경후 씨가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팀장 상무대우로 승진해 CJ 오너가 3세 중 가장 먼저 임원을 달아 CJ그룹 향후 계승자라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 이경후 씨와 이재현 회장 (사진 코리아데일리 DB)

이에 앞서 CJ그룹이 6일 부사장대우 7명, 상무 25명, 상무대우(신규임원) 38명 등 총 70명의 임원을 승진시키고 49명의 임원을 이동시키는 2017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CJ는 지난 3~4년간 총수 부재의 여파로 최소한의 인사를 단행해왔다. 이번 신규 승진임원 수는 총 70명으로 2014년도부터 2016년도까지 3년간 냈던 승진 인사 수(66명)를 웃돈다.

이날 인사에서 주목을 받는 이경후 상무대우는 미국 컬럼비아대 조직심리학 석사를 졸업한 후 2011년 CJ주식회사 기획팀 대리로 입사해 사업 관리와 기획 업무를 익혔다.

이후 CJ오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상품개발본부, 방송기획팀을 거쳤고, 최근에는 CJ 미국지역본부에서 신시장 확대와 글로벌 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이 상무대우는 현재 CJ 지분 0.13%, CJ제일제당 지분 0.15%, CJ E&M 지분 0.27%를 가지고 있다.

CJ그룹은 "이번 인사에는 이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젊고 능려있는 인재 발탁과 철저한 성과주의적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며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를 이루겠다는 '그레이트 CJ' 비전 달성을 위해 뛰어난 역량과 자질을 겸비한 차세대 리더를 승진시키는 한편 우수한 경영진을 글로벌에 전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신임 여성임원으로는 이 상무대우 외 이선정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 H&B사업부장, 윤효정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신선식품센터장, 김철연 CJ E&M 미디어 사업전략담당 등 모두 4명이 올랐다.

CJ그룹은 또 그룹이 위기상황에서 벗어남에 따라 지주사 인력도 일부 축소해 사업 현장에 배치했다.

CJ 관계자는 "지주사 인력 규모를 20% 가량 축소했다"며 "앞으로 지주사는 핵심 기획 기능 위주로 최소화하여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 이후 회장부재 위기를 겪으며 최소한의 신규 임원 위주의 인사를 해오던 CJ그룹은 지난해 9월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이사를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CJ대한통운 박근태 대표이사를 총괄부사장에서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며 CEO급 포함 50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우선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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