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그토록 원하던 삼성미술관 관장직 사임 무슨일 이었나?

[코리아데일리 강동우 기자]

6일 삼성가의 안방 마님인 홍라희 여사가 오랫동안 맡아온 삼성미술관 관장직을 사임한 것이 알려져 그 배경을 놓고 개계가 술렁이고 있다.

홍 여사의 사임은 일신상의 사유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술관을 운영하는 삼성문화재단측은 이날 "홍 관장의 사퇴가 갑작스럽게 결정됐기 때문에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들은 바가 없으며다홍 관장의 후임 또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그 배경에 말 못할 사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 삼성미술관 관장직을 사임한 홍라희 여사와 최순실 씨 (사진 코리아데일리DB)

업계에서는 홍 관장의 갑작스러운 사퇴가 최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데 이어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으나 또 다른 배경은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이 삼성으로부터 딸 정유라의 지원과 특혜를 받은 의혹 뒤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와 얽힌 ‘승계다툼’때문이었다는 설이 6일 재계에서 나돌고 있어 귀추를 주목 시키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6일 “‘최순실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1년 전인 2014년에 홍라희 여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막으려는 것을 제지했던 것으로 소문이 나돌았다”고 밝혀 이 역시 또 하나의 배경으로 꼽았다..

6일 전격 삼성미술관 관장직을 사임한 홍라희 여사는 현재 병상에 있는 삼성그룹 회장 이건희의 부인이며 구속되어 있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어머니이다.

홍 여사의 생애를 보면 법무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을 지냈던 홍진기가 전주에서 판사로 근무했을 때 장녀로 태어났다. 이름은 ‘전라도에서 얻은 기쁨’이란 뜻의 ‘라희(羅喜)’로 지었다고 한다.

그녀는 이후 서울대학교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였고, 1967년 5월 당시 삼성그룹의 회장이던 이병철의 삼남 이건희와 결혼한 후 자녀 1남(이재용) 3녀(이부진, 이서현, 이윤형)를 두었다.

그녀는 독실한 원불교 신자로 불이회 회장을 맡고 있다. 2008년 4월 2일 '비자금을 이용한 고가 미술품 구입 의혹' 조사를 위하여 삼성 특검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았지만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삼성가의 안방마님이다.

이처럼 홍라희 여사와 최순실의 인연은 이건희 회장이 심장병으로 쓰러지고 난 뒤 후계자 승계문제 때문이었던 것으로 6일 알려졌다.

6일 특검팀이 최순실에 관련된 수사발표를 하는 시점에 홍 여사의 사임소식은 특검팀이 삼성의 박원오 전 전무를 조사하는 동시에 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를 압수수색을 하고 그에 대한 자료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의혹이 불거질 것을 염려한 것이라는 설도 나돌고 있다.

이는 특검에서 조사를 받은 박원오 삼성의 전 전무는 "홍라희 관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승계하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밀어주고 있다"며 "동생인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과 실권을 잡으려 계획하고 있다"고 폭로한 것으로 알려져 홍라희 여사와 최순실의 얽힌 인간사가 특검을 중심으로 나돌았다.

한편 박원오 전무는 "최순실도 홍라희 관장의 계획을 알고 이재용 부회장을 삼성그룹 후계자로 밀어주고자했다"며 "최순실은 '이재용 부회장이 승계해야 국가 경제가 발전한다'고 수시로 말했다"고 당시의 홍라희 여사와 최순실의 대화를 폭로해 새로운 재정으로 부각된 것.

6일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특검의 한 관계자가 6일 코리아데일리 전화에서 “박원오 전 전무는 소환돼서도 당시의 진술은 변함없이 사실이라며 강조했다”면서 “최순실이 이 같은 발언을 한 시기는 정유라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2014년 9월이 경이며 최순실이 딸 정유라 경기를 보고자 경기장에 찾아왔고 승마협회 회장을 한화 대신 삼성이 맡아야 할 것을 강조하면서 이런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 특검자는 또 “삼성이 유독 정유라에게 지원을 하는 등 특혜를 준 것은 홍라희 여사와 최순실의 얽힌 비화 때문이다”고 밝혀 이러한 발언을 미뤄봤을 때 홍라희 관장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후를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 주목이 되는 부분이다.

이재용 부회장도 홍라희 관장의 의도를 간파하고 어떻게든 승계권 확보를 조속히 매듭짓고자 최순실-박근혜 대통령까지 동원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건을 처리했음을 알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 특검이 재수사에 나설서 결국 이 부회장은 구속이 됐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에 석유화학 및 방산 부문의 빅딜이 이뤄졌을 때 재계 일각에서는 호텔 신라를 맡고 있는 이부진 사장을 의식한 조치로 재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면서 “이부진 사장은 삼성 석유화학의 최대 주주였고 만약 상장이 됐다면 시세 차익을 크게 올리는 동시에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권을 압박할 수 있던 사안이었고 이 부회장에 신변상 문제가 생긴 지금 구ㄱ속 상태가 장기화도;면 삼성의 운영전반에 이부진 사장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6일 네티즌들은 홍라희 여사가 이부진 사장을 밀어주면서 최순실 국정농단의 수혜자가 된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한편 홍 전 관장은 2004년 삼성미술관 리움 개관 때부터 관장을 맡아왔다. 2007년 삼성그룹 비자금으로 수백억 원대의 미술품을 구입(600억원대)했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2008년 무혐의 처리됐다. 홍 관장은 당시 리움 관장직에서 물러났다가 2011년 이건희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자 같이 관장으로 복귀한 바 있다.

홍 전 관장은 경기여고와 서울대학교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했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이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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