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삼진아웃에 재판부 집행유예 선고 구단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코리아데일리 이동욱 기자]

3일 프로야구선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에 법원은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소속팀과 메이저리그가 이를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오고 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경우 선수들의 도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강정호가 징역형인 집행유예라는 꼬리표를 달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기에 소속팀의 입장 표명에 따라 강정호선수의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조광국 판사는 3일 강정호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 강정호 선수 (사진 코리아데일리 DB)

따라서 실형을 면한 강정호가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으로 출국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미국에 가서 구단주와의 협상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3일 선고 재판에서 도덕적인 굴레까지 벗어던지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강정호를 옹호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던 피츠버그도 최근에는 냉소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으로 거너간 이후 강정호는 알코올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할 전망이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활용도를 두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위안은 전력상 강정호는 꼭 필요한 내야수다. 메이저리그 입성 첫해인 2015년 타율 0.287, 15홈런, 28타점을 올린 강정호는 2016년 무릎 재활로 시즌에 늦게 돌입하고도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구단도 강정호를 향한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기에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모른다.

한편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술을 먹고 운전하다 서울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여기에 2009년 8월 음주단속에 적발되고 2011년 5월에도 술을 마시고 교통사고를 낸 과거 이력까지 드러났다. 강정호는 '삼진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 취소 처분을 받은데 이어서 재판이 시작됐다.

선고에 앞서 결심 재판에서 검찰은 강정호를 벌금 1천500만원에 약식기소하면서 공판 절차 없이 벌금 등이 선고돼 강정호의 미국행이 예상됐다.

그러나 법원은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강정호를 정식재판에 회부해 강정호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하고 국내에 남아 재판을 받아왔다.

따라서 시범경기 출장 여부는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결정을 따라야 하며 피츠버그 구단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한국 법원의 판단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관건이다.

비록 징역형이기는 하지만 집행유예를 선고 받으면서 법적인 굴레가 벗어난 강정호는 비자 문제를 해결하면 미국으로 건너가 팀 훈련을 시작할 것으로 측근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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